2024/11/09 8

"중국 무비자 잘 걸렸다" "듣자마자 예약"…주머니 가벼운 20대 우르르[르포]

머니투데이 2024. 11. 9. 06:00 일주일새 중국행 예약률 65%↑…여행업계 '표정 관리' "무비자 소식을 보고 바로 티켓 끊었죠." 8일 오전 9시30분 김포국제공항. 20대 여성 A씨는 중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주위 친구들도 많이 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A씨의 남자친구 B씨는 "2박3일 동안 놀다 올 예정"이라며 미소 지었다. A씨 커플 외에도 많은 여행객들이 낮 12시에 출발하는 상하이행 비행기에 수화물을 실었다. 특히 저비용으로 단거리 해외 여행을 즐기려는 청년들이 이날 공항에 몰렸다. 김포공항에서 만난 20대 C씨는 "친구랑 농담으로 '무비자라는데 중국 가는 게 어때' 얘기하다 진짜 가게 됐다"며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 갈 수 있을 때 가야 한다"고 웃었다. 정란수 한양대 ..

좌파는 왜 ‘24조원어치 잭팟’을 축하하지 않나

조선일보  2024. 11. 9. 00:50 [아무튼, 주말] [서민의 정치 구충제] 체코 원전 수주에 절망한 좌파 본색 “원전 계약 파토 났네요ㅋㅋㅋㅋ.” 2024년 10월 30일 밤 10시 56분, 좌파 사이트 ‘클리앙’에 글 하나가 올라왔다. 제목은 ‘[속보] 체코 반독점 당국, 원전 계약 일시 중단 조치’. 공감 44개를 얻어 짧은 시간 내에 ‘최다 추천글’ 리스트의 한 자리를 차지한 이 글에는 댓글이 수십 개 달렸는데, 글쓴이가 그런 것처럼 다들 좋아 죽겠는 표정이 느껴진다. ‘XX도 이런 XX이 없습니다. 면전에서 능욕당하고ㅋㅋㅋ’ ‘될 리 없었어요 멍청한 게ㅋㅋ’ ‘다행이네요. 수주해도 국가적으로 손해잖어요.’ ‘이제 많이 참았습니다. 끌어내리자고요.’ 원전 계약이 무산된 것도 사실이 아니지..

민주당이 선거에서 패배한 이유

한국경제  2024. 11. 9. 00:25 THE WALL STREET JOURNAL 칼럼 Daniel Henninger WSJ 칼럼니스트 민주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집착은 역사적 실수였다는 게 입증됐다. 미국 정치사에서 언론이 한 인물에게 그렇게 압도적으로 관심을 집중시킨 전례가 없다. 트럼프 1기 시절은 잊자. 2021년 트럼프는 플로리다 마러라고로 떠나 골프에 만족하면서 지냈다. 그러다가 갑자기 민주당이 전직 대통령에 대한 기소를 시작했다. 트럼프는 반격하기 위해 다시 등장했다. 민주당은 지난 4년간 트럼프에게 모든 정신적 에너지를 쏟아 부었다. 지금 그들은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대선을 앞둔 마지막 몇 주 동안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 트럼프와 민주당 후보 카멀라 ..

[사진의 기억]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는지

중앙SUNDAY  2024. 11. 9. 00:16 어린 소녀가 서 있다. 열린 문 옆에 있지만 나오려 한다기보다는 등 뒤에 놓인 실내의 어둠 속에 부동의 자세로 잠겨있다. 사진가 해정이 여행 중 라오스의 한 마을에서 만난 소녀다. 사진을 찍고, 라오스를 떠났지만, 이후로 해정은 그 소녀와 ‘합체되어 분리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사진 시리즈 ‘아무 일도 없었다’는 그렇게 시작된다. 작가는 ‘소녀가 푼크툼이 되었다’고 말한다. 사진 용어인 ‘푼크툼’은 똑같은 작품을 보더라도 보는 사람이 일반적으로 추정하고 해석할 수 있는 의미나 작가가 의도한 바를 그대로 느끼는 게 아니라,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지극히 개인적으로 작품을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작품을 감상하는 방식에 사용되는 푼크툼이, 해정에게는 세상을 ..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 민원 봇물…'인증 태그' 제안도

더팩트  2024. 11. 9. 00:00 '상상대로 서울'에 제안 쏟아져…"눈치보지 않고 이용해야" 서울교통공사 "비용 대비 운영 효과 자료가 부족…홍보 강화"  서울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 운영 방식을 '인증 기반'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의견이 꾸준하다. 최근 저출생 문제에 경고등이 켜진 만큼 배려 문화가 확산될지 주목된다. 시민 A씨는 지난달 23일 시민 제안 플랫폼 '상상대로 서울'에 "임산부 배지, 휴대폰 앱 등 임산부임을 인증할 수 있는 시스템에 태그를 완료한 뒤에만 좌석이 자동으로 활성화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현재 서울시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은 임산부를 위한 자리 배려 취지로 운영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비임산부 승객들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임산부들이 좌석을 이용하는데 ..

[백영옥의 말과 글] [379] 고통을 누르는 다른 고통

조선일보  2024. 11. 8. 23:52 김연수의 단편 ‘푸른색으로 우리가 쓸 수 있는 것’에는 실연의 상처가 너무 커서 치과 의사에게 통증이 있다고 거짓말한 후, 멀쩡한 생니를 뽑는 남자가 등장한다. 남자는 생니를 뽑아내는데도 하나도 아프지 않아서 운다. 그는 온 몸을 바쳐 사랑했던 여자가 떠난 뒤 남은 고통이 너무 컸기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문득 고통이란 더 큰 고통으로만 잊히는 감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 중 어느 것이 더 아플까. 명확한 건 1기에서 4기까지 분류하는 암에 비해, 눈에 보이지 않는 이별이나 배신의 상처는 쉽게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마르크스는 “정신적인 고통에는 오로지 육체적 고통이라는 한 해독제만 있다”고 말했다. 마음이 복잡하고 우..

[사설]1위 여사, 2위 경제, 3위 소통… 3대 난맥에 부정평가 역대 최고

동아일보  2024. 11. 8. 23:31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또 갈아치웠다. 8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 비율은 17%로 지난주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부정 평가도 74%로 2%포인트 높아지면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는 첫째가 김건희 여사 문제, 둘째는 경제·민생·물가, 셋째는 소통 미흡이다. 김 여사 문제는 대선 경선 당시부터 온갖 의혹이 제기되면서 대통령의 최대 리스크로 꼽힌 사안이고, 소통 미흡도 정부 출범 초기부터 줄곧 제기돼 왔던 문제다. 체감 물가와 집값이 들썩일 때마다 번번이 적기 대응에 실패한 것도 사실이다. 결국 진작부터 울렸던 경고음을 무시하고 방치한 결과 윤 정권의 3대 악재가 손쓰기..

[강천석 칼럼] ‘검사의 사과’ ‘대통령의 사과’

조선일보  2024. 11. 9. 00:05 베갯머리 人事 협의 중단하고 부인 연줄 비서관 내보내야 대통령 사과 믿어 대통령, 국정 人的 쇄신 못하면 다음 大選 ‘사기꾼이 바보를 이기는 선거’ 돼 검사는 사과를 않는 직업이다. 검사 대부분은 재직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사과를 하지 않는다. 사과를 한 검사는 ‘이상한’ 검사다. 문재인 정권 시절 군(軍) 출신으로 박근혜 청와대에 근무했던 사람이 국정 농단 사건으로 재판을 받았다. 고위 공무원 재산 신고 때 그의 재산은 3억5000만원 정도였다. 그 전해에 육사 발전 기금으로 5000만원을 내놔 재산이 줄었다. 비싼 변호사 비용을 댈 수 없던 그는 항소 이유서·상고 이유서를 집에서 제 손으로 썼다. 4년 만에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그 사이 몸에 암세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