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11. 9. 00:50
[아무튼, 주말]
[서민의 정치 구충제]
체코 원전 수주에 절망한 좌파 본색
“원전 계약 파토 났네요ㅋㅋㅋㅋ.”
2024년 10월 30일 밤 10시 56분, 좌파 사이트 ‘클리앙’에 글 하나가 올라왔다. 제목은 ‘[속보] 체코 반독점 당국, 원전 계약 일시 중단 조치’. 공감 44개를 얻어 짧은 시간 내에 ‘최다 추천글’ 리스트의 한 자리를 차지한 이 글에는 댓글이 수십 개 달렸는데, 글쓴이가 그런 것처럼 다들 좋아 죽겠는 표정이 느껴진다. ‘XX도 이런 XX이 없습니다. 면전에서 능욕당하고ㅋㅋㅋ’ ‘될 리 없었어요 멍청한 게ㅋㅋ’ ‘다행이네요. 수주해도 국가적으로 손해잖어요.’ ‘이제 많이 참았습니다. 끌어내리자고요.’
원전 계약이 무산된 것도 사실이 아니지만, 설령 사실이라 해도 그게 이렇게 축배를 들 일인지 모르겠다. 문제는 이게 인터넷에 서식하는, 일부 정신 나간 좌파들만의 반응이 아니라는 점. 잠시 두 달 반 전 있었던 일을 떠올려 보자. 7월 17일 밤 8시 49분, KBS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체코에서 신규 원전 2기를 건설할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다고 보도한다. 2009년 UAE의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의 경사로, 팀 코리아가 원전 강국인 프랑스전력공사(EDF)를 유럽 무대에서 꺾은 것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24조원어치, 이 정도면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으로 고사 위기에 몰렸던 한국 원전이 다시 날아오르기에 충분하다.
보수 지지층은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이 잘되기를 바라는 이들, 그래서 보수는 좌파 정부 집권기에도 국가적으로 좋은 일이 있으면 같이 기뻐해 줬다. 훗날 사기극으로 드러난 2018년 판문점 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84.1%를 기록한 것은 문 정권의 대북 화해 정책에 보수층이 화답한 결과였다.....그 문재인조차 2018년 체코를 방문해 원전 세일즈를 한 바 있으니, 그의 꿈을 대신 이뤄준 윤 정부의 쾌거에 같이 기뻐해 주는 게 도리가 아니겠는가?
어차피 정식 계약은 내년 3월이고, 한수원과 계약을 안 하면 더 큰 손해를 보는 건 체코였으니 말이다. 그런데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던 좌파들은 이 뉴스에 들뜬 나머지 밤새 자기들만의 축제를 벌였다.그 축제의 시간은 너무도 짧았다. 10월 31일 밤, 체코 반독점사무소가 프랑스와 미국 기업의 이의 제기를 기각해 버렸으니까. 클리앙 등 좌파 사이트들은 원전에 관심을 끊고 다시 ‘대통령 부부를 구속하라’고 외치는 중이다.....이제 보수도 좌파의 실체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자. 힘겹게 선진국에 진입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
https://v.daum.net/v/20241109005051144
좌파는 왜 ‘24조원어치 잭팟’을 축하하지 않나
'時事論壇 > 橫設竪設'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마당] 은둔의 영부인 (4) | 2024.11.11 |
---|---|
검찰조사 마친 명태균, 대통령 언급 과거 발언에 "너스레 떤 것"(종합) (0) | 2024.11.10 |
"어떻게 국민 앞서 '미쳤냐' 이런 말 하나" 원로들 尹회견 아쉬움 (0) | 2024.11.08 |
용산을 버릴 수도... '무플' 민심의 최후 경고 [36.5˚C] (0) | 2024.11.07 |
트럼프 압승 조짐에 '이재명' 소환…김근식 "한국은 꼭 막아야" (2) | 2024.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