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SUNDAY 2023. 4. 15. 00:01
민은기의 클래식 비망록
주위에 음악을 한다는 사람은 넘쳐나는데 정작 연주나 작곡만 해서 먹고 사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남부럽지 않게 사는 것은 언감생심,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기도 어렵다. 어차피 자신의 선택이니 특별히 이들을 동정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모차르트라면 어떨까. 음악만 해서 살기 어려웠던 것은 그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려서는 세기의 신동이라는 칭송을 얻으며 유럽 각국의 궁정에서 환대를 받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에게 절실했던 것은 명성이 아니라 안정적인 수입을 제공할 직장이었다.
음악적 능력이야 차고 넘쳤지만 아무도 모차르트가 군주의 심기를 살펴서 기분을 맞추어야 하는 하인 역할을 잘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 바로 그의 고용주였다. 직장 생활을 해 본 사람들은 알리라.
모차르트를 다른 하인들과 똑같이 대우했고, 아무 때나 부르면 와서 연주할 수 있도록 늘 대기 상태로 있게 했다. 어린 시절부터 귀족들의 찬사와 환대에 익숙했던 모차르트에게 이런 상황은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다.
돈이 궁했던 모차르트는 파격적인 보수를 받고 ‘레퀴엠’을 비밀리에 대작하다가 결국 3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인에 대해 확실히 밝혀진 바는 없으나 가난과 과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은 분명하다.
https://v.daum.net/v/20230415000133738
상사와 불화로 퇴사, 청년 모차르트의 ‘해방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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