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과 인류학에서 가장 오래된 논쟁은 아마 우리 인성의 형성에 유전(nature)과 환경(nurture) 중
어느 것이 더 큰 영향을 미쳤는가에 관한 논쟁일 것이다.
내가 1994년 귀국하자마자 제일 먼저 초청받은 토론회도 유전과 환경의 중요성을 판가름하자는 모임이었다.
당시 나는 아무런 머뭇거림 없이 그 초청을 고사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판정이 나서 더이상 하지 않는 논쟁이라는 건방진 이유까지 달아서.
오늘은 바로 이런 나의 단호함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해준 두 걸출한 진화생물학자가 태어나고 죽은 날이다. 1834년 오늘은 다윈의 이론 정립에 가장 큰 공헌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생식질(germ plasm) 이론의 창시자 아우구스트 바이스만(August Weismann)이 탄생한 날이다.
오늘은 바로 이런 나의 단호함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해준 두 걸출한 진화생물학자가 태어나고 죽은 날이다. 1834년 오늘은 다윈의 이론 정립에 가장 큰 공헌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생식질(germ plasm) 이론의 창시자 아우구스트 바이스만(August Weismann)이 탄생한 날이다.
인간을 비롯한 다세포생물의 몸에는 세포가 두 종류 있다.
하나는 난자와 정자, 즉 생식세포이고, 다른 하나는 그 밖의 우리 몸 전체를 구성하는 체세포이다.
발생생물학자인 바이스만은 생식세포는 체세포를 만들어내지만 반대로 체세포는 생식세포를 만들어낼 수 없다는 점에서
유전물질은 오로지 생식세포를 통해서만 후세에 전달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식한 사람이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라마르크의 '획득 형질 유전'의 오류를 지적하며 다윈의 이론에 큰 힘을 실어주었다.
오늘은 또한 1911년 다윈의 사촌이자 우생학의 창시자인 프랜시스 골턴(Francis Galton)이 89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날이기도 하다. 우생학이 가치 편향적 연구로 이어져 오명을 얻긴 했어도 인간의 신체와 개성의 변이에 관한 골턴의 연구는 진화론의 기초를 다지는 데 크게 기여했다. '유전적 천재'(1869)라는 책에서 그는 당시 영국왕립학회 회원 190명의 부모와 친척들의 직업과 인종에 관한 정보를 통계적으로 분석하여 능력이 출중한 사람끼리 더 가까운 친척 관계를 갖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또한 쌍둥이 연구도 수행하여 환경보다는 유전의 역할이 더 크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환경의 영향은 어디까지나 유전자가 깔아놓은 멍석 위에서만 벌어진다.
오늘은 또한 1911년 다윈의 사촌이자 우생학의 창시자인 프랜시스 골턴(Francis Galton)이 89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날이기도 하다. 우생학이 가치 편향적 연구로 이어져 오명을 얻긴 했어도 인간의 신체와 개성의 변이에 관한 골턴의 연구는 진화론의 기초를 다지는 데 크게 기여했다. '유전적 천재'(1869)라는 책에서 그는 당시 영국왕립학회 회원 190명의 부모와 친척들의 직업과 인종에 관한 정보를 통계적으로 분석하여 능력이 출중한 사람끼리 더 가까운 친척 관계를 갖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또한 쌍둥이 연구도 수행하여 환경보다는 유전의 역할이 더 크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환경의 영향은 어디까지나 유전자가 깔아놓은 멍석 위에서만 벌어진다.
환경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결코 아니지만 어느 것이 더 중요하냐고 물으면 아무래도 유전이 먼저이다.
유전자에 없는 일이 나타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