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23. 7. 20. 00:52
요동치는 국제질서, 한국의 전략
미·중 충돌 등 신냉전 시대, 안보·경제·기술 블록화 가속
우크라 전쟁은 남의 일 아니야…러·중·북 견제에 공감대
경제·군비 10위 국가 한국, 더 이상 지정학 탓할 수 없어
국제 무대서 주요 플레이어로 뛰며 글로벌 외교 펼쳐야
400년 전 인조의 삼전도 굴욕
조선의 왕은 청나라 군대에 포위된 상황에서도 망해가는 명나라를 향해 예를 올렸다. 그는 청나라 황제가 쉽게 거둘 수도 있었던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줄도 몰랐다. 그의 무지는 며칠 후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땅에 머리를 찧는 삼전도의 굴욕으로 돌아왔다.
1636년 병자호란에서 350년이 지난 1987년 미국 시카고 대학의 역사학 교수 브루스 커밍스는 한 논문에서 이렇게 썼다.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 일부 국가들이) 세계 경제에서 빠르게 부상한 것은 두 개의 헤게모니 시스템 속에서 상품 사이클을 잘 탔기 때문이다. 1945년까지는 일본 제국주의, 그리고 그 이후에는 미국 헤게모니를 말한다.”
이러한 평가 속에 우리가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는 산업화의 기적은 없다. 한국의 성공은 일본 제국주의와 미국 헤게모니의 철저한 종속변수일 뿐이다.
그로부터 다시 35년이 지난 2022년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의 시니어 펠로인 앤드루 여(Andrew Yeo) 교수는 이렇게 쓰고 있다.
“한국은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고, 군비지출 세계 10위이다.....그럼에도 인도태평양의 다른 나라들은 한국을 이 지역의 중요한 플레이어라고 보지도 않고 다자간 안보협력의 파트너로 생각하지도 않는다.
브루스 커밍스 교수의 말이 맞는다면 한국은 지독하게 운이 좋았던 셈이다. 우리에게 아무 발언권도 없이 만들어진 국제질서가 우연히도 우리에게 유리했다는 뜻이니 말이다.....우리가 단 한 번이라도 세계지도를 펼쳐 놓고 글로벌 전략을 논한 적이 있었던가.
https://v.daum.net/v/2023072000522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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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동치는 국제질서, 한국의 전략 “칸이 용골대에게 물었다. ‘저것이 무엇이냐?’ (중략) ‘조선 국왕이 무리를 거느리고 명을 향해 원단의 예를 행하는 것이옵니다.’ (중략) 대청 황제 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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