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日本消息

약탈해간 고려불화가 식민 잔재 ‘반도 미술’이라고?

바람아님 2023. 10. 9. 08:14

한겨레 2023. 10. 9. 08:05

노형석의 시사문화재
폄하 속내 드러낸 일 규슈의 고려조선 명화 잔치

‘반도(半島)에서 유래한 불교회화’라고?

일본 불교미술사학계의 권위자라는 이데 세이노스케 규슈대 교수의 글을 보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는 너무도 당당하게 식민지시대 조선을 비하한 멸칭을 최근 나온 학술논문에 구사하고 있었다. 그것도 최근 일본 규슈국립박물관에서 펴낸 고려·조선 불화 특집전시의 공식 도록 첫머리를 수놓는 개설 성격의 총설 제목으로 말이다.

14세기 중엽 왜구가 약탈해 일본 규슈 가라쓰 가가미 진자에 봉안한 것이 분명한 고려 불화의 대표작 수월관음도를 표지에 인쇄한 이 도록에서 그는 고려와 조선의 불교회화를 ‘반도(半島)’를 고향으로 두고 유래한 회화’라고 썼다. 우리는 흔히 반도란 말을 지리 용어로 쓰지만 사실 이 말은 19세기 메이지유신 이래 영어의 ‘페닌슐라’(peninsula)를 한자로 번역한 말이면서 아울러 구한말과 식민지 시대 내지로 불렸던 일본 본토와 식민지 조선을 차별하는 단적인 멸칭이기도 했다. 지금도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반도인’이라는 일제강점기의 조선인 호칭에 치를 떠는 것도 바로 그런 역사적 아픔 때문이다.

도록의 개설글 제목을 ‘반도 유래의 불교 회화…’로 기재한 것은 물론이고 8~9일 현지에서 열리는 기념 심포지엄 제목도 ‘반도유래 문물을 고찰하다’로 정하는 등 식민지 시대의 전형적인 표현을 썼다는 점이 일부 한국 연구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반도’란 말은 지난 수십년간 한일 교류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극히 조심하며 쓰지 않았던 용어란 점에서 충격적이라는 말이 나온다.


https://v.daum.net/v/20231009080510956
약탈해간 고려불화가 식민 잔재 ‘반도 미술’이라고?

 

약탈해간 고려불화가 식민 잔재 ‘반도 미술’이라고?

‘반도(半島)에서 유래한 불교회화’라고? 일본 불교미술사학계의 권위자라는 이데 세이노스케 규슈대 교수의 글을 보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는 너무도 당당하게 식민지시대 조선을 비하한

v.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