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24. 2. 15. 00:32
다큐로 드물게 38만 흥행 가도
4·19 이면의 역설적 상황 다뤄
교과서가 안 다룬 평가에 울림
이승만을 재조명한 김덕영 감독의 '건국전쟁'이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으로 관객 30만명(14일 현재 38만명)을 넘기며 흥행 가도를 달린다기에 보러 가면서도, 그래서 오히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그저 숙제하는 심정으로 일단 영화 예매는 했지만 내심 '뭐 새로운 게 있겠나' 싶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착각이었다.
무방비로 영화를 보다 도입부부터 울컥했다. 요즘 말로 '국뽕' 차오르는 영웅적 면모의 1954년 맨해튼 100만 인파 속 카퍼레이드 동영상을 말하는 게 아니다. 정반대로 그의 가장 치욕스런 과오인 1960년 3·15 부정선거가 촉발한 4·19 시위 직후 서울대병원 문병 장면에서였다. 주위 만류를 뿌리치고 다친 학생을 위로하러 달려간 그는 울음을 가까스로 삼키며 한없이 죄스럽고 슬픈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를 가까이에서 보필한 김정렬 전 국무총리의 회고록 『항공의 경종』에는 이승만 대통령이 "부정을 보고 일어나지 않는 백성은 죽은 백성이지, 이 젊은 학생들은 참으로 장하다"며 "한 사람도 더 다치게 해서는 안 된다"며 하야를 결심하고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는 증언이 나온다. 영화는 사진으로도 미처 다 담지 못한 그의 진심을 이렇게 수 초 동안 울먹이는 표정으로 고스란히 전달한다.
광복 직후 70%가 넘었던 문맹률을 크게 낮췄을 뿐 아니라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교육 기적을 이뤄냈다. 그렇게 공부한 학생들이 이후 박정희 시대 산업화는 물론 4·19라는 민주화의 토대를 이뤘다. 영화 말미에 "이승만이 놓은 레일 위에 박정희의 기관차가 달렸다"는 내레이션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영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과연 소문대로 아무도 시킨 사람이 없는데 한 자리도 비지 않은 영화관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모두 같은 마음 아니었을까. 고마움, 미안함, 그리고 부끄러움 말이다.
https://v.daum.net/v/20240215003227287
[안혜리의 시선]'건국전쟁'의 박수엔 이유가 있다
김흥국 “‘건국전쟁’ 보며 눈물만.. 젊은 분들 꼭 보길”
일간스포츠 2024. 2. 15. 00:17
방송인 김흥국이 영화 ‘건국전쟁’ 관람을 추천했다.
14일 김흥국은 유튜브 채널 ‘김흥국 들이대TV’를 통해 ‘건국전쟁’ 영화 리뷰를 전했다.
영상 속 김흥국은 “이렇게 울어본 적이 없다. 우리나라 건국 대통령 이승만에 대해 너무 모르고 살아온 것 같아서 부끄럽다. 영화 보며 눈물만 흘렸다”면서 “우리나라 역사다. 젊은 분들이 ‘건국전쟁’을 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건국전쟁’은 지난 13일 하루동안 5만 2217명을 동원하며 전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라섰다. 한국영화 기준으로는 박스오피스 1위다. 누적 관객수는 38만 2160명으로, 4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https://v.daum.net/v/20240215001730203
김흥국 “‘건국전쟁’ 보며 눈물만.. 젊은 분들 꼭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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