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9. 25. 00:10
두문불출 끝에 명품백 불기소 권고 나자 거침없이 등장한 것처럼 비쳐
지지율 낮은 대통령 등 떠밀어 더 밀어내리는 역효과
이미지를 전달하는 사진은 수백 마디 말보다 더 강렬한 메시지를 던지며 사람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뇌리에 잊히기 힘든 잔상을 남긴다. 흰 셔츠에 바지 차림으로 마포대교에서 제복 입은 경찰들에게 지시 내리는 듯한 김 여사, 그러고는 사회봉사, 추석 영상에 등장한 뒤 2박 4일의 대통령 체코 순방에 동행했다. 추석을 전후해 공개된 김건희 여사 일정은 잘 하려고 나온 거겠지만 공식 행보를 재개한 시점도, 모양새도 적절치 못해 도리어 역효과를 냈다.
그동안 윤 대통령 부부는 ‘이미지 정치’에 성공적이질 못했다. 마포대교행에 대해 대통령실은 “자살 관련 행보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해왔다”며 진정성을 봐달라고 했다. 실제로 김 여사는 작년에도 자살 시도자 구조 경찰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처럼 부정적 반응을 야기하지도 않았다. 제복 입은 경찰을 만나는 자리에, 단정한 정장 차림으로 참석해 경청했다.
‘원전 외교’를 내세운 체코 순방은 2박 4일의 짧은 일정이었다. 대통령 혼자 다녀왔다면 ‘일하는 대통령’의 ‘비즈니스 출장’으로 각인됐을 것이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해외 순방이 가장 많았던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었다. 부인 김윤옥 여사는 절반만 동행해 이런 잡음이 없었다.
아직 대통령 임기가 절반도 넘게 남았고 중요한 국정 과제는 쌓여있다. 하지만 국정은 뒷전인 채 정치판이 ‘기-승-전-김건희’가 되어간다.... 대통령은 “현명하지 못한 처사”로 자꾸 논란을 자초하는 부인에 좀더 엄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김 여사 스스로도 “두렵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했던 3년 전 그 사과 발언을 되새겨 봤으면 한다.
https://v.daum.net/v/20240925001016868
[강경희 칼럼] 마포대교에 나타난 김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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