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房/自作詩와 에세이

앵두야 잘가거라!

바람아님 2015. 5. 16. 03:34

 

 

 [Memory]

          앵두야 잘가거라!          

     

    방금전 앵두를 엄마 곁으로 보내고 들어 왔다.  며칠전 폐렴으로 입원했는데 12시40분경 힘들겠다는 수의사 전화가 걸려 왔다.부랴부랴 얘들과 같이 찾아간 동물병원에서 고통으로 앵두는 뒤척이며 작은 소리를 지른다.
    얼른 안아 얼굴을 대어도 영 알아 보지 못하는듯하다.눈물이 왈칵 솟는다. 2년전에도 아찌를 고생고생 시키다 결국 보내고 말았는데 이번에는 앵두까지 보내야 한다니....의사는 최고단위 처방까지 했지만 회생이 어려워 보인다는 견해다.
    그렇지 않아도 입원기간이 길어 짐에 따라 아내와 앵두엄마 아찌가 자꾸만 걸렸었다.둘다 치료한다고 지독히 고생고생하다 떠나 가는 바람에 지금까지도 마음이 아픈데 앵두까지 그렇게 고생하며 가게 할수는 없다.
    대충 마음을 추수리고 내마음을 얘들한테 전하고 얘들도 마음의 결정을 하도록 병원밖으로 나오니 옛날에 살던 아파트 옆이다. 저녁이면 가끔 아찌와 앵두를 데리고 산보를 나왔던 그곳이다. 지금시간은 새벽 1시30분 인적도 별로 없는 아파트옆길로 앵두와 아찌 그리고 내가 걸어오고 있는 환영이 보인다.  겁이 많아 앞서가지 못하고 제어미 뒤꽁무니만 쫄랑쫄랑 따라다니는 앵두... 그런 앵두가 오늘 엄마곁으로 가려한다.
    애들이 나와 보내주기로 했다며 잠시후 들어와 마지막 모습을 보라한다.이미 앵두는 숨이 멎어 있었다. 가슴은 이렇게 따뜻한데...... 내모습이 보고 싶은건지 이 세상에 한이 많아서 인지 눈을 감겨줘도 감지를 못하고 자꾸만 뜬다.
    앵두야 미안하다. 더 좋은 주인을 만나 행복하게 살지 못하고 어쩌다 나 같은 주인을 만나 힘든 삶을 살다 가게 했으니...이제 아찌 만나 인간이 없는 너희들만의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아 가거라, 혹여라도 엄마를 만나면 예전처럼 반갑게 대해 주렴아!
    앵두야 부디 좋은곳에서 네뜻대로 행복하게 살으려므나, 안녕!
    먼 후일 우리 다시 만나 자꾸나. 
                                                      [2015-5-16 03시 아빠가 앵두를 보내며~~]
                   

         

         

           

           

           

          [앵두엄마 "아찌야 아찌야"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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