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입력 2015.09.11
올해 84세인 고령의 러시아 영화배우가 무려 60세 연하의 여성과 결혼식을 올렸다.
중저음의 목소리와 끊임없는 연기변신으로 유명한 러시아의 영화배우 이반 크라스코가 배우 지망생인 나탈리아 쉐벨과 결혼했다고 인디펜던트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라스코는 60여 년간 ‘우린 미래에서 왔어요(My Iz Budushchego)’ 등 140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특유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바탕으로 성우로 활동하기도 했다.
크라스코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에서 연기와 영화학을 가르치며 나탈리아를 처음 만났다. 나탈리아는 다른 그 어떤 학생보다 수업에 열성적으로 참여했고 늘 맑은 눈으로 수업에 집중했다. 크라스코는 그런 나탈리아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결국 둘은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60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식을 올렸다. 크라스코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탈리아를 처음 본 순간 나는 누군가를 열렬하게 사랑하던 젊은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며 “단 하루도 그녀와 떨어져 지내고 싶지 않아 결혼을 결심했다” 말했다.
크라스코는 과거 세 차례 결혼과 이혼을 반복했다. 게다가 나탈리아가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 배우 지망생이라는 점 때문에, 연예계에 이름을 알리기 위해 크라스코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의혹에 대해 크라스코는 “아내인 나탈리아가 배우로서 성공하는 데 내 현재 직위나 이름을 빌려줄 생각은 전혀 없다”며 “우리 부부가 바라는 것은 그저 아이를 낳고 함께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 뿐”이라고 일축했다.
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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