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橫設竪設

중국이 한국을 사랑하는 5가지 이유

바람아님 2015. 10. 26. 10:10

[J플러스] 입력 2015.10.25

 

내가 중국에서 주재하며 사업개발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시절, 삼국지의 관우가 죽은 지역으로도 유명한 호북성 형주시에서 겪은 황당한 경험담 한 토막을 소개한다.

M&A 협상을 위해 중국 측 파트너와 한껏 힘겨루기를 하고 나서, 우리는 저녁만찬을 위해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런데 식당 종업원들끼리 수군거리면서 내 주위로 몰려와 어색하게 인사도 하고 웃음을 짓기도 하는 것이다. 왜 그런가 했더니 중국 파트너가 종업원들에게 내가 한국인이라고 자랑을 했다는 것이다. 어느 종업원은 난생 처음 한국인을 본다며 감격해 하기도 했다. 중국 소도시에서 졸지에 한류스타가 된 것이다. 벌써 9년이 지난 이야기이다. 요즘은 아마 이런 일은 없을 것이다. 중국 어디서나 흔한게 한국인일 테니까.

중국은 6.25전쟁 때 서로 총칼을 겨두었던 관계라고는 믿기 어려울?정도로?한국과 매우 친근한 관계가 되어 있다. 이 배경에는 물론 여러가지의 이유가 있겠지만 중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사랑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중국인들은 왜 한국을 좋아하는 것일까? 그 다섯 가지 이유를 살펴본다. 참고로 이 글은 내가 쓴 책인 ‘중국은 다르다’에서 일부 내용을 발췌한 것이다.

첫째, 중국인들의 관점에서 본다면 한국은 중국을 한번도 침탈한 적이 없는 형제국가이다. 끊임없이 이민족들의 침략에 시달려온 중국인들은. 난징대학살의 주범인 일본을 증오하는 반면에 중국을 존경했던 한국을 좋아하는 것이다. 더욱이 이제는 청출어람 격의 한국을 중국이 오히려 배우고 존경하고 있다.

둘째, 한국은 중국경제발전의 롤모델이다. 지금 중국은 박정희 시대와 비슷하게 독재 속에서 경제발전을 이루려 노력하고 있다. 중국의 농촌개혁운동인 삼농운동도 새마을운동을 벤치마크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중국지도자들은 박정희대통령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시진핑이 박근혜대통령에 대해 찬사와 존경을 표시하는 것은 단순한 정치적 레토릭만이 아니다. 그 배경에는 박정희의 딸이라는 점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셋째, 중국인들은 투명한 민주주의 정치체제를 갖춘 한국을 부러워한다. 오래 전 한국의 대통령이 투신자살을 했을 때이다. 조금은 부끄러워 투신관련 이야기를 꺼리던 나는 중국인 친구로부터 조금은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의 정치인들이 존경스럽다는 것이다. 겨우 20억원 때문에 일국의 대통령이 투신을 한 것은 한국의 정치구조가 얼마나 투명한지를 반증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조 단위로 부정을 해대는 중국 고위층 간부들의 부정부패에 넌더리를 치는 중국인들 입장에서는 한국의 정치체제가 부러운 것이다.

넷째, 중국인들은 한국인의 애국심에 감동한다. 지금부터 약 20년전인 IMF구제금융 요청시절 대한민국 국민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금을 모아 외환위기를 극복하던 모습은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충격적인 이야기로 회자되고 있다. 이기적인 중국인들의 정서로 볼 때는 이해하기 어려운 감동적인 애국심인 것이다.

다섯째, 한국에 대한 중국인들의 엄청난 사랑의 중심에는 단연 한류열풍이 있다 산동성 정치위원인 내 친구(여성)는 몇 달 전 성형수술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누가 봐도 미인형인 그녀가 강남의 길을 걸으면서 연신 놀라며 하는 말이 ‘한국에는 왜 이렇게 피부가 고은 미인들이 많으냐’는 것이다. 김수현으로 대변되는 미남의 나라, 전지현으로 대변되는 미녀의 나라 한국을 중국인들은 정말로 사랑한다.

한국은 이제 경제선진국을 넘어 문화선진국으로 발돋음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여전히 남북분단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다. 열강들 간 이데올로기 싸움의 희생양인 한반도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부상하여 아시아의 정치질서를 주도하는 리더국가가 위해서 우리는 반드시 통일한국을 이루어야 한다.

한국의 최대교역국인 중국은 이제 단순한 경제적 파트너의 수준을 넘어 남북통일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전략적 파트너이다. 한국의 정치인들은 자기 밥그릇 채우기에 급급한 정쟁에만 몰두하지 말고 한국을 사랑하고 있는 중국을 십분 활용하여 통일한국을 달성하기 위한 지렛대로 삼을 줄 아는 지혜를 발휘해주기 바란다.

 

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