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2015-11-22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와 기업의 부채 비율이 신흥국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1분기 말 기준)은 84%로 주요 18개 신흥국 중 가장 높다. 아시아 신흥국 평균(40%)은 물론 선진국 평균(74%)도 크게 웃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말(72%)에 비해 12%포인트 상승했다. 1인당 가계부채는 3만달러로 싱가포르(4만3000달러), 홍콩(3만2000달러)에 이어 신흥국 중 3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GDP 대비 비(非)금융기업부채 비율도 106%로 신흥국 중 홍콩(226%), 중국(161%), 싱가포르(142%) 다음으로 높았다. 2007년 말 기준 비금융기업부채 비율(91%) 대비 15%포인트 올랐다.
부채 비율 급등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 재개는 한국에서 자본 유출, 대출금리 인상, 주가 하락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부채의 부실화 때문에 성장세가 약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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