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제는 선했다" 과거사 왜곡 책자, 미국 등에 뿌려져
[중앙일보] 입력 2015.11.23
일본 우익들이 과거사를 왜곡하는 책자 『역사전쟁』와 『극복하기! 왜 한국은 일본 때리기를 중단해야 하나』를 미국 등 영어권 학자ㆍ언론인에 대거 배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사 모리스-스즈키 호주국립대 교수는 지난달 말 외교전문지 ‘디플로맷’ 기고에서 “이 책들엔 한국인 위안부들이 돈 때문에 거짓 증거를 제기하고 있다거나 일본 제국주의는 야만적ㆍ착취적 서구 제국주의와 달리 선했다는 주장이 담겼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의 역사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는 제목의 모리스-스즈키 교수의 기고에 따르면 일본의 대표적 우익 언론인 산케이 신문이 발행한『역사전쟁』은 1993년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河野) 담화를 놓고 강제 동원의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 우익들의 인용하는 단골인 오선화 다쿠쇼쿠(拓殖)대 교수의 『극복하기: 왜 한국은 일본 때리기를 중단해야 하는가』는 “서구의 제국주의 국가들을 야만적으로 그리면서도 일본의 한반도 통치는 한국을 착취하려는 어떤 의도도 없었다는 주장을 담았다”고 알렸다. 오 교수는 한국 출신의 귀화 일본인이다.
모리스-스즈키 교수는 “이 책들이 변두리 우익 조직에 의해 배포된다면 사소한 문제이지만 일본 자민당의 실력자 정치인이 나서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모리스-스즈키 교수는 “책자 배포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일본 정치인중 한 명은 아베 총리의 문화 외교 정책에 특별 자문으로 임명된 인물”이라고도 지적했다.
모리스-스즈키 교수는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8월 14일 아베 신조 총리가 국제사회를 상대로 했던 약속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아베 총리는 8월 발표한 전후 70년 담화에서 식민지 지배와 사과를 우회적으로라도 거론했다. 모리스-스즈키 교수는 이어 “이 책들에 나타난 극단주의자의 견해에 일본의 정상적인 국민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비판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일본의 역사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는 제목의 모리스-스즈키 교수의 기고에 따르면 일본의 대표적 우익 언론인 산케이 신문이 발행한『역사전쟁』은 1993년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河野) 담화를 놓고 강제 동원의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 우익들의 인용하는 단골인 오선화 다쿠쇼쿠(拓殖)대 교수의 『극복하기: 왜 한국은 일본 때리기를 중단해야 하는가』는 “서구의 제국주의 국가들을 야만적으로 그리면서도 일본의 한반도 통치는 한국을 착취하려는 어떤 의도도 없었다는 주장을 담았다”고 알렸다. 오 교수는 한국 출신의 귀화 일본인이다.
모리스-스즈키 교수는 “이 책들이 변두리 우익 조직에 의해 배포된다면 사소한 문제이지만 일본 자민당의 실력자 정치인이 나서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모리스-스즈키 교수는 “책자 배포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일본 정치인중 한 명은 아베 총리의 문화 외교 정책에 특별 자문으로 임명된 인물”이라고도 지적했다.
모리스-스즈키 교수는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8월 14일 아베 신조 총리가 국제사회를 상대로 했던 약속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아베 총리는 8월 발표한 전후 70년 담화에서 식민지 지배와 사과를 우회적으로라도 거론했다. 모리스-스즈키 교수는 이어 “이 책들에 나타난 극단주의자의 견해에 일본의 정상적인 국민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비판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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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日의 역사왜곡 전쟁…美에 위안부 부정 서적 뿌려
조선일보 : 2015.11.23
日참의원이 학자들에게 보내
위안부를 성노예로 부른 美를 '일본의 적'으로 규정하기도
‘일본군 강제 동원 위안부’를 전면 부정하는 내용의 서적이 미국 등의 일부 교수와 전문가 그룹에 광범위하게 배포되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워싱턴 DC의 한 외교 소식통은 22일 “워싱턴 DC를 포함한 미국 전역과 일부 유럽 국가, 호주 등에 있는 아시아 전공 교수나 학자들에게 위안부 문제가 조작됐다는 내용이 담긴 서적 2권이 배달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DC의 한 외교 소식통은 22일 “워싱턴 DC를 포함한 미국 전역과 일부 유럽 국가, 호주 등에 있는 아시아 전공 교수나 학자들에게 위안부 문제가 조작됐다는 내용이 담긴 서적 2권이 배달되고 있다”고 말했다.
테사 모리스-스즈키 호주국립대 교수는 지난달 말 외교 전문지인 ‘디플로맷’에 ‘일본의 역사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실태를 폭로했다. 그는 “일본 자민당의 유력 인사가 세계 각국의 학자, 언론인, 정치인에게 원치 않은 책을 최근 보내왔다”며 “한국인 위안부가 돈 때문에 거짓 증거를 제시했다는 내용의 ‘역사전쟁(History Wars)’과 일본 제국주의는 선했다는 주장이 담긴 ‘극복하기! 왜 한국은 일본 때리기를 중단해야 하느냐’는 책이었다”고 말했다.
‘역사전쟁’은 대표적인 일본의 우익 언론인 산케이신문사에서 발간했고, ‘극복하기’는 한국 출생으로 일본에 귀화해 한국 때리기에 앞장선 오선화 다쿠쇼쿠(拓殖)대 교수가 쓴 책이다. 산케이신문은 우익을 대변한 이 책에서 일본군이 위안부를 강제 동원했다는 증거가 없는데도 1993년 고노 담화가 나왔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 책은 특히 ‘성 노예(sex slaves)’라는 용어를 공식으로 사용하는 미국을 ‘일본의 적(enemy of Japan)’으로까지 규정했다. 오선화는 “서구의 제국주의는 야만적이고 착취적이었지만, 일본은 한반도를 무력으로 점령하지도 않았고, 언론의 자유까지 보장하는 등 선한 제국주의였다”고 주장했다.
모리스-스즈키 교수는 “이 책들을 일본의 우익 조직이 배포하는 거라면 모르지만, 집권당의 실력자 정치인이 나선 것은 다른 차원”이라며 “그는 무명의 개인에 의해 일본 관련 역사가 왜곡됐는데, 이 책을 읽고 생각을 바꾸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책을 배포하면서 서한을 첨부한 인물은 대표적인 우익 인사인 이노구치 구니코 일본 참의원으로 알려졌다.
올 초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역사학자들이 일본의 역사 왜곡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데 공헌한 알렉시스 더든 미 코네티컷대 교수는 “일본 측에서 이 책을 나에게는 8권이나 보내왔다”며 “미국, 호주, 일본,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지의 동료 학자들에게 계속 보내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더든 교수는 “공공외교라는 이름하에 이런 식으로 서적을 배포하는 것은 일본의 정책적 실패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우려하는 증오 행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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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 해외 서점가] 아베 정권의 역사 왜곡에 맞서 전범 실체 파헤친 일본의 양심
[중앙일보] 입력 2015.11.21
호사카 마사야스 지음
치쿠마쇼보(築摩書房) 출판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년인 올해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은 유독 평화와 미래를 강조했다. 집단적 자위권 등 안보 관련 법안을 밀어붙이며 적극적 평화주의를 내세웠고, 한·일 관계와 위안부 문제의 경우 과거사에 대한 사죄 대신 미래 지향을 외쳤다. 하지만 서점가의 최대 화두는 전쟁이다. 패전 70년을 맞아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의 가해 역사를 지우려는 우익의 역사 수정주의 시도가 강하다. 이에 맞서 양심적인 지식인들은 전쟁의 진실을 담은 책들을 잇따라 내고 있다.
일본 근대사 연구자인 호사카 마사야스(保阪正康)가 지난 7월에 출간한 『전장 체험자 침묵의 기록』은 일종의 고백서로서 꾸준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40년 넘게 총 4000명의 옛 일본군 병사를 인터뷰한 후 책을 완성했다. 전쟁은 70년 전에 이미 끝났지만 그가 만난 퇴역 병사에게 전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상당수는 전쟁의 공포와 정신적 외상을 끌어안은 채 살고 있다고 말한다. 지울 수 없는 가해자의 기억이 책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가족에게도 차마 털어놓지 못했던 어두운 과거다. 그래서 ‘침묵의 기록’이란 부제가 붙었다.
인터뷰에 응한 옛 일본군 병사들은 속죄 의식을 치르듯 가슴 속 깊이 묻어뒀던 전장의 체험을 증언한다. 다섯 명 중 네 명 꼴인 일본 전후 세대에게 전쟁의 참상과 폐해를 알린다. 저자는 “사라져 가는 전쟁의 기억을 제대로 기록할 때 값진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며 “그 교훈을 발전시켜 나가는 건 젊은 세대의 몫”이라고 강조한다.
1939년생인 호사카는 일본을 대표하는 논픽션 작가다. 30대 초반까지 출판 편집자로 일했다. 첫 출세작은 1979년 출간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와 천황의 시대』다. A급 전범 정도로만 알려진 도조의 실체를 드러낸 이 책의 서문에서 그는 “왜 이런 지도자가 시대와 역사를 움직였던 것일까. 그것이 바로 이 나라가 가장 심각하게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후 일본의 전쟁 DNA를 끊임없이 비판해왔다. 지난 9월 안보법이 참의원에서 강행 통과되자 “비군사주의를 축으로 한 일본의 전후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준전시 체제’로 전환됐다”고 일갈했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jhleehope@joongang.co.kr
일본 베스트셀러 (11월 8~14일·인문 분야)
당신이 선 자리에서 꽃을 피우세요(置かれた場所で?きなさい) 와타나베 가즈코 지음, 겐토샤(幻冬?)=사람은 어디서나 행복할 수 있다. 아름답게 늙어가는 법.
행복은 당신 마음에 달려있다(幸せはあなたの心が決める), 와타나베 가즈코 지음, PHP 연구소=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 오히려 감사하며 살아가는 법.
귀찮으니까, 하자(面倒だから、しよう), 와타나베 가즈코 지음, 겐토샤(幻冬<820E>)=할까 말까 고민되고 귀찮을 때는 하자. 인생 지침서.
살아서 돌아온 남자(生きて<5E30>ってきた男), 오쿠마 에이지 지음, 이와나미쇼텐(岩波書店)=아버지 인생을 통해 들여다 본 20세기 전쟁의 역사와 일본인의 삶.
괴짜 심리학(ヤバい心理<5B66>), 가미오카 신지 지음, 니혼분게이샤(日本文芸社)=말버릇이나 앉는 위치 등 일상적인 행동을 통해 잠재의식 간파하는 법.
<집계=야에스(八重洲)북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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