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橫設竪設

[유레카] Free Speech Circle / 박찬수

바람아님 2015. 12. 4. 00:52
한겨레 2015-12-3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의 스프라울 광장엔 폭 1.8m짜리 둥근 원 모양의 조형물이 바닥에 깔려 있다.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이 원의 가장자리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다. ‘이 (원 안의) 땅과, 우주까지 이어지는 공간은 어느 국가에 속하지도 않고 어느 기관의 사법적 관할을 받지도 않는다.’


조형물의 이름은 ‘표현의 자유 공간’(Free Speech Circle)이다. 이 원 안에선 누구든지 정치적 탄압이나 경찰의 개입, 법적 처벌의 우려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다는 뜻이다. 1960년대 미국 학생운동의 시초인 버클리대 ‘표현의 자유 운동’ 25주년을 기념해 1989년 만든 기념물이다. 원형의 조형물 아이디어를 처음 낸 마크 브레스트 밴 켐핀은 “지상뿐 아니라 미국 정부의 관할권이 미치는 고도 18㎞까지 치외법권 지역을 설정했다. 그래서 이 조형물을 ‘보이지 않는 표현의 자유 기둥’이라고도 부른다”고 말했다.


1964년 가을 버클리대 스프라울 광장에 몇몇 학생들이 테이블을 설치하고 흑인 민권운동을 지지하는 서명을 받았다. 그때까지 미국 대학에서 학내 정치활동은 엄격히 금지됐다. 학생들의 행동은 학교당국과 마찰을 불러일으켰다. ‘표현의 자유’를 내세운 학생들은 시위와 농성으로 맞섰고, 경찰 진입과 유혈충돌로 이어졌다. 1960년대 미국 대학가를 휩쓴 학생운동은 그렇게 시작됐다.

물론 이 원은 하나의 상징일 뿐이다. 이젠 원 바깥에서 어떤 정치적 의사를 표현해도 학교당국이나 경찰이 간섭하지 않는다. 홀로코스트를 옹호하거나 인종차별적 발언만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원이 필요한 건 한국이다. 대통령을 비판했다고 구속하고 복면을 썼다고 테러리스트로 몰아버리니 말이다. 학술 저작을 검찰권으로 재단해 대학교수를 기소한 것도 마찬가지다. 광화문 광장에 둥근 원이라도 하나 그려야 할 것 같다.


박찬수 논설위원pcs@hani.co.kr




[덧붙이는 글-게시자]

다소 냉소적으로 들리는이나 스피치광장을 만들자는 필자의 주장에 적극 찬성한다.

80년대 초반 신군부가 권력을 잡고 기대에 부풀었던 서울의 봄을 혹한으로 뒤덮고 전국을 공안정국으로 몰고가 대부분의 정치 지도자들을 가택 연금하여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하였던 시기다. 연이어 5.18광주 민주항쟁이 일어나고 정국은 숨조차 제대로 쉴수 없게 되었으며 이러한 정권에 대항하여 전국의 대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거리는 연일 시위로 얼룩지고 최루탄과 돌멩이가 날아 다녔다. 


게시자는 그 당시 회사일로 런던에 체류중 하이드 파크 "스피치코너"를 처음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당시의 우리나라 현상과 너무나도 대조적이 었기 때문이다. 연설자는 자신이 올라설 작은 물건을 들고와 그위에 올라서 열심히 주장을 한다. 마치 우리나라 탑골공원의 얘기꾼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리듯 자신이 관심있는 말을 하는 사람 주변으로 몰려든다

그러다 보면 어떤 사람주변에는 10여명이 몰리고 또 어떤 사람 주변은 한사람도 몰리지 않는다. 그렇게 자기 주장을 하고 싶은때 까지 하고 돌아 간다. 그곳에는 그 누구도 제한 받지 않으며 어떤 얘기를 하더라도 제지 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러한 관점에서 너무나 이질적인 의견이 많은 우리사회이니 이제 우리도  Free Speech Circle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떤가?   그 위치는 여의도 공원 한 귀퉁이가 좋을것 같다.

걸핏하면 광화문으로만 몰려 드는데 광화문은 우리 모두는 물론 세계인의 광장이다.

또한 교통의 요충지이며 보통사람들이 차지해야 할 장소다. 

미국의 타임스퀘어와 영국의 피카디리 써커스 한 귀퉁이에 "스피치코너"를 허가해 달라면 그들은 어떻게 했을것 같은가?


나는 우리나라가 학내에 Free Speech Circle이 있는 미국이나. 공원 한귀퉁이에 스피치코너가 있는 영국 보다도 훨씬 더 언론의 자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대학내 또공원 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자기 주장을 하며 그 어느 언론사도 그들의 주장을 퍼 나르지 않기에 제한적인데 반해, 어느나라 국회의원이 자기나라 대통령을 "귀태"라 하고 어느나라 국민이 정부기관 회의석상에서 대통령를 광화문 사거리에서 능지처참 당해야 하며 연좌제 없어진게 언젠데 대통령의 아버지를 부관참시 해야 한다고 공공연히 말할수 있는가?(하태경의원공개 동영상) 다른나라도 대통령에 대한 유모어 섞인 죠크는 하지만 이렇게 대놓고 막말하는 나라는 없다.


세상이나 사물을 볼때는 언제나 같은 크기의 눈으로 봐야 한다.

어떤때는 두눈으로 보고 어떤때는 한눈으로 본다면 야구 엠파이어의 스트라이크죤이 다른것과 같은 것이다.

미국이나 영국의 스피치코너는 당국이공식적으로 허가했다는 점이 주목 받지만 또 다른면은 모든 국민이 그 취지를 이해하고 모두그 취지에 따른다는 것이다.

 

광화문이 아닌곳에 스피치코너가 정해지면 우리는 어떻게 할것인가?

이후 다른 공개적인 석상에서 정치인이나 국민들이 막말하지 않을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