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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中경기..위안화 폭락 오나

바람아님 2016. 1. 12. 00:27
아시아경제 2016-1-11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이지은 기자] 중국 경기 불안감에 위안화 폭락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주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위안화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고 영국의 한 헤지펀드는 위안화가 최악의 경우 달러당 10위안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8일자 보고서에서 12개월 위안화 예상치를 달러당 6.6위안에서 달러당 7.0위안으로 조정했다. 또 2017년 말까지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30위안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앤드류 틸턴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급등락을 동반한 위안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고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조치와 불확실성 요인 등을 감안해 위안화 예상치를 낮췄다"고 밝혔다.

다른 은행들도 위안화 예상치를 잇달아 하향조정했다. ABN암로는 달러당 6.55위안에서 달러당 6.70위안으로, 스탠더드차타드 은행도 달러당 6.43위안에서 달러당 6.7위안으로 위안화 예상치를 낮춰잡았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지난주 1.4% 하락해 달러당 6.59위안까지 떨어졌다. 위안화 가치가 5년만의 최저치로 추락한 것이다.

위안화 추락에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진화에 나섰다. SAFE는 10일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중국 금융시스템이 대체적으로 안정적이고 건강한 상태"라며 "중국 경제의 펀더멘탈은 튼튼하며, 외환보유고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 발언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는 싱가포르 RBS은행의 만수르 모히 우딘 시장전략분석가의 말을 인용해 "투자자들은 위안화 가치를 일정하게 유지하겠다는 외환당국의 말을 믿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우딘 분석가는 지난 12개월간 중국 외환보유고가 5000억달러 이상 줄어든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중국경제 부진을 알리는 지표가 연이어 발표되는 것도 위안화를 압박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9일 발표한 중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1%대에 머물렀다. 오는 13일에는 중국의 지난해 12월 무역수지가 공개되는데 수출이 6개월 연속 줄 것으로 보인다.


영국 헤지펀드 옴니 파트너스의 크리스 모리슨 투자전략 부문 대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올해 위안화 가치가 15% 하락할 수 있다"며 "달러당 7위안 혹은 7.5위안까지 떨어져야 위안화의 의미 있는 반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신용위기에 빠질 경우 브라질이나 터키처럼 통화 가치가 50% 이상 하락하는 극도의 혼란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이 경우 위안화가 달러당 8, 9위안은 물론 달러당 10위안이라는 심각한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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