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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가미카제' 전투기 '제로센' 복원 시험 비행..中 "日 군국주의 부활 야망"

바람아님 2016. 1. 29. 00:38
조선일보 2016.01.28. 10:28

작년 제2차 세계대전 패전 70주년을 기념한 일본이 27일 전쟁 당시 일본군의 ‘자살공격’ 가미카제(神風)에 동원됐던 주력 전투기를 복원해 시험비행을 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가고시마(鹿児島)현 가노야(鹿屋)항공기지 주변에서 복원된 ‘제로센(零戰)’ 전투기를 20여분간 시험 비행했다. 제로센은 조종석과 연료탱크에 방탄(防彈) 갑판을 떼어내 무게를 줄여 기동력과 항속거리를 늘린 2차 대전 당시 일본 주력 전투기로, 전쟁 후반엔 기체를 상대군 전투함에 자폭하는 자살공격용으로 활용됐다.


일본은 제로센의 실물과 모형을 야스쿠니(靖國)신사 전쟁박물관인 유슈칸(遊就館) 등 전국 11곳에 전시하고 있지만, 실제 비행이 가능한 전투기는 없었다.

시험비행을 위해 복원된 제로센은 1970년대 파푸아뉴기니에서 미국인에게 발견된 것을 2010년 뉴질랜드에 사는 일본인 이시즈카 마사히데(石塚政秀)씨가 사들인 것이다. 이시즈카 씨는 ‘제로센의 귀성 비행’을 목표로 자금을 모아 재작년 11월 일본으로 기체를 들여왔고, 해상자위대와 협조해 시험비행 행사를 추진했다. 이시즈카 씨는 “일본 하늘에서 제로센을 날릴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시험비행을 주최한 회사 ‘제로 엔터프라이즈·재팬’은 당시 시대 배경을 돌아보고 일본의 미래를 생각하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며 “(전투기는) 다시 있어서는 안 되는 슬픈 역사를 짊어지고 있지만, 일본의 훌륭한 제조업의 모태”라고 밝혔다.

일본은 당초 패전 70주년인 지난해 비행을 할 계획이었지만, 안보법 국회 통과를 앞두고 국제 여론을 의식해 올해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일본 TV도쿄는 가미카제 공격에 나선 전투기 조종사를 주인공으로 한 햐쿠타 나오키의 소설 '영원(永遠)의 제로(Zero)'을 드라마로 만들어 방영하기도 했다.


이번 시험 비행에 대해 중국 공영 CCTV는 비행 당일 “(제로센 전투기는)살인마 비행기로 악명이 높았다”며 “일본이 군국주의 부활에 대한 야망을 폭로한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