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軍事·武器

[종합2보]美, ICBM 시험발사 공개.."유사시 모든 방어능력 한국 방어에 사용"

바람아님 2016. 3. 1. 00:44
뉴시스 2016.02.29. 16:28

美, ICBM '미니트맨 Ⅲ' 시험발사 현장 등 우리 군 관계자들에게 최초 공개
한반도 방어 의지 천명…"北, ICBM 위협시 지상발사요격미사일로 대응할 것"
韓美, '4D 작전개념 및 이행지침' 최종 서명…"北 핵·미사일 위협 공동대응 강화"

【서울=뉴시스】장민성 기자 = 미국이 지난 24~2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열린 북핵 대응훈련인 제5차 한·미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TTX)에 참가한 우리 군 관계자들에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 Ⅲ'의 시험발사 현장 등을 최초 공개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반덴버그공군기지(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미국이 25일(현지시간) 미뉴트맨 3 미사일 발사 시험을 했다. 미국은 이번 시험이 북한 등 적대국가들에 미국이 필요할 경우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미 공군이 지난 20일 배포한 미뉴트맨 미사일 발사 자료 사진. 2016.2.26
【반덴버그공군기지(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미국이 25일(현지시간) 미뉴트맨 3 미사일 발사 시험을 했다. 미국은 이번 시험이 북한 등 적대국가들에 미국이 필요할 경우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미 공군이 지난 20일 배포한 미뉴트맨 미사일 발사 자료 사진. 2016.2.26

미국 측은 이 자리에서 우리 군 대표단에게 "한반도 유사 시 미국이 가진 모든 범주의 방어능력을 한국 방어에 사용할 것"이며 "북한이 ICBM으로 미 본토를 위협하면 지상발사요격미사일(GBI)로 대응할 것"이라는 강력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美, ICBM 시험발사 일정 조정하면서까지 우리 측에 공개…'독자 핵무장론' 불식 의도도

국방부 등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5일 오후(현지시간) 미니트맨 Ⅲ 시험발사 현장에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 등 우리 군 관계자들을 초청해 미니트맨 Ⅲ 제원과 비행경로 등을 설명했다. 또한 미국 측은 GBI 발사시설도 처음으로 공개했으며, 유사시 B-52 폭격기의 한반도 전개 절차와 핵무장 능력 등에 대해서도 브리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덴버그 공군기지는 미국 본토 방어를 위한 지상발사요격미사일인 GBI를 운영하고 대륙간탄도탄과 다양한 우주발사체의 발사시험 등을 수행하는 주요 전략시설이다. TTX(Table Top Exercise)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토의를 통해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형태의 토의식 연습을 뜻한다.


미국 측이 이번에 공개한 미니트맨 Ⅲ는 B-52 전략폭격기, 전략핵잠수함(SSBN) 등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우산'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은 미니트맨 Ⅲ를 450기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니트맨 Ⅲ는 다이너마이트 475t을 한번에 터뜨리는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며, 미사일 한 발로 1만3000㎞를 날아가 도시 3개를 동시에 타격할 수 있는 다탄두미사일(MIRV)이라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미국은 아울러 GBI 발사시설도 공개했는데, 3단 추진체로 구성된 GBI는 미 본토로 날아오는 적 탄도미사일을 최대 2000㎞ 고도까지 상승해 직접 타격할 수 있다. 미국은 GBI 30발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7년까지 14발을 추가해 총 44발을 운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ICBM인 미니트맨 Ⅲ의 시험발사 장면과 GBI 발사시설 등을 우리 군 관계자들에게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한·미 동맹 차원에서 대한민국 방어 의지를 강하게 천명한 것이자, 우리측 일각에서 제기되는 '독자 핵무장론'이나 '전술핵 배치 논의' 등을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실제 미국 측은 우리 대표단이 미니트맨 Ⅲ의 시험발사를 참관할 수 있도록 TTX 시기에 맞춰 시험발사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대한민국 방위공약을 이행하겠다는 미국 측의 강한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치"라며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 등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韓美, 4D 최종 서명…北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 정책·전략·작전체계 마련


한편 한·미 양국 군은 이번 TTX 기간 중 '4D 작전개념 및 이행지침'에도 최종 서명했다.

4D는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탐지(Detect)·교란(Disrupt)·파괴(Destroy)·방어(Defense)의 4단계 대응을 의미한다. 최종 서명이 이뤄지면서 한·미 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공동의 정책·전략·작전 체계를 마련하게 됐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는 "향후 한·미 억제전략위원회(DSC)를 통해 동맹의 의사결정, 기획, 지휘통제, 연습 및 훈련, 능력발전 등 5개 분야에 대한 동맹의 실행력을 지속적으로 제고시켜 나갈 것"이라며 "양국은 DSC 의사결정 보좌 기능을 더욱 더 최적화하고 동맹의 미사일 대응계획 발전노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TTX에는 우리 측 대표인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 미국 측 공동대표인 엘레인 번 국방부 핵·미사일방어정책 부차관보와 에이브러햄 덴마크 동아시아 부차관보 등 양국 국방·외교 관계자 40여명이 참가했다. 미니트맨 Ⅲ 시험발사 현장에는 로버트 워크 미 국방부 부장관과 폴 셀바 합참차장(공군대장), 세실 헤이니 전략사령관(해군대장) 등도 배석했다.


앞서 한·미 양국 군은 DSC의 전신인 확장억제정책위원회(EDPC) 주관으로 지난해 2011년 말 미 전략사령부에서 첫 TTX를 실시한 이후 이듬해 말 로스 알라모스 국립핵연구소, 2014년 초 태평양사령부, 지난해 초 한국국방연구원(KIDA) 등 총 4차례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