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권 훼손에 결연히 반대" 반발
(서울·베이징=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홍제성 특파원 = 미국이 남중국해 분쟁 수역에 핵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CVN-74) 전단을 급파했다.
네이비타임스 등 미 언론은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 지난달부터 중국이 파라셀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의 우디 섬(중국명 융싱다오<永興島>)에 HQ-9 지대공 미사일 포대와 'J-11 선양'과 'JH-7 시안' 등 전투기들을 배치하는 등 군사기지화 움직임을 가속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는 것에 때를 맞춰 스테니스 항모 전단이 현지로 출항했다고 3일 보도했다.
남중국해로 출동한 이 전단은 두 척의 유도미사일 순양함(모바일 베이, 앤티탬)과 두 척의 유도미사일 구축함(정훈, 스톡데일) 및 미 7함대 기함(블루리지) 등 5척으로 구성돼 있다. 스테니스 함은 현지 수역서 이들 함정과 합류해 활동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보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중국은 국제법상 항해와 비행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이를 핑계로 연안국의 주권과 안보이익을 훼손하는 데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훙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이 합법적으로 행동함으로써 국제법과 유엔 해양법 협약을 위반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올해 국방예산 등을 공식 발표하게 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을 앞두고 이뤄진 스테니스 항모전단의 파견과 관련, 전문가들은 중국에 대한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풀이했다.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 사령관은 지난달 24일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개인적으로는 중국이 남중국해를 분명히 군사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에 맞서 미군이 중국이 건설한 남중국해 인공섬 부근에서 계속 군사작전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남중국해 해역과 상공이 공공의 국제영역이라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미군은 계속 작전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테니스 전단 배치와 관련해 미 7함대는 애써 의미 축소에 나섰다. 클레이 도스 7함대 대변인(중령)은 "미 해군 함정과 항공기들은 지난 몇십 년 동안 남중국해 등 서태평양에서 정기적으로 활동해 왔다"며 "지난해에만 태평양함대 소속 함정들이 남중국해에서 활동한 일수가 모두 700일이나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스테니스 전단의 남중국해 파견은 중국에 대한 분명한 경고 메시지와 함께 역내 우방에 대한 미국의 공약 준수 의지를 과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국가 안보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CNAS) 소속 제리 핸드릭스 분석가(예비역 해군 대령)는 "스테니스 전단의 남중국해 파견은 미국의 존재감과 항해의 자유에 대한 공약을 충분히 이행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핸드릭스는 이어 "특히 항모 전단과 7함대 지휘함까지 배치함으로써 미 해군은 전 세계에 걸쳐 자국 이익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와 이와 관련한 군사력 배치와 화력 투사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해군은 지난해 10월 7함대 소속 알레이 버크 급 이지스 유도미사일 구축함 라센함을 중국이 남중국해에 건설한 인공섬 수비 환초(중국명 주비자오<渚碧礁>) 12해리 이내 해역에 진입해 중국과 마찰을 빚었다.
또 지난 1월 30일에도 이지스 유도 미사일 구축함 커티스 윌버가 파라셀 군도에 속한 트리톤 섬의 12해리(약 22㎞) 거리까지 접근해 갈등을 빚기도 했다.
지난 1995년 취역한 배수량 10만 3천t의 스테니스함은 미 해군의 7번째 니미츠급 핵 항모로 F-18 전투기와 헬기 등 90여 대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으며, 승조원은 5천700여 명 가량된다.
한편, 푸잉(傅瑩) 전인대 대변인은 4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인대 개막 기자회견에서 "올해 국방예산은 증가 추세를 유지하지만 증가폭은 최근 몇 년보다 낮아진 7∼8% 구간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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