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16.03.05. 09:31
약 10년 전 중국의 반발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미국과 호주, 일본, 인도 간 4개국 안보 협의체 설치 구상이 되살아나고 있다.
이 구상이 본격화할 경우 자신들에 대한 정치적·지리적 봉쇄를 우려하는 중국의 강력한 저지 움직임이 재현될 전망이다.
머리스 페인 호주 국방장관은 이들 4개국 사이에 비공식 해군 협의체를 설치하는 문제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5일 보도했다.
지난 2일 인도를 방문한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이 4개국이 공해 및 그 상공 어디에서든 작전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대화 필요성을 제기한 데 대해 페인 장관이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다고 화답한 모양새다.
페인 장관은 "호주 정부는 가까운 파트너들과 다양한 공식 및 비공식 협의체를 갖고 있으며, 우리는 새로운 협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공개된) 국방백서에서 언급한 것처럼, 호주의 안보와 번영은 우리 지역의 안정, 그리고 안정적인 규칙을 기초로 한 국제 질서의 유지와 직결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4자 협의체는 처음에는 해상 안보에 대해 논의하겠지만 자연스럽게 해군 훈련과 작전으로 확대될 것이며, 중국으로서는 이것이 결국 자신들을 봉쇄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으므로 매우 민감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또 호주가 오랫동안 4자 협의체 구상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과 인도, 일본 세 나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합동 해군 훈련을 하기로 했으며 이는 남중국해에서 지배력 강화를 모색하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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