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2016.05.21. 14:56
미국이 지난 1945년 8월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을 앞당기기 위해 일본 히로시마(廣島)·나가사키(長崎)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데 대해 당시 연합군으로 참전했던 미국과 영국의 국민 다수가 서로 상반된 인식을 갖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YouGov)'가 오는 27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앞두고 지난 11일 자체 패널과 여론조사 앱 사용자 등 미국민 2000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5%가 히로시마·나가사키에 대한 원폭투하는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답했다.
반면 유고브가 16~17일 이틀간에 걸쳐 영국민 1600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선 "(원폭투하는) 잘못된 결정이었다"는 응답이 41%로 "올바른 결정이었다"(28%)보다 많았다.
미국민 대상 조사에서 "(원폭투하가) 잘못된 결정이었다"는 응답은 25%였고, "잘 모르겠다"는 30%였다.
다만 영국민 대상 조사에서도 전쟁을 직접 경험하거나 그 기억을 갖고 있는 65세 이상 연령에선 미국의 원폭투하가 "옳았다"는 응답이 49%로, "잘못됐다"(31%)보다 많았다고 '유고브'가 전했다.
미국민 대상 조사에선 45~64세와 65세 이상 연령층에선 원폭투하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18~29세와 30~44세 연령층에선 부정적 평가가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핵무기 개발 자체에 대한 질문엔 양국 모두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것(bad thing)"이란 응답(미 62%·영 64%)이 "바람직한 것(good thing)"이란 응답(미 20%·영 17%)보다 많았다.
이밖에 이번 조사에 응한 미국민의 70%는 원폭투하에 대해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해야 한다'는 22%, '잘 모르겠다'는 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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