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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族

바람아님 2016. 5. 28. 06:22

美 성인은 다 독립하는줄 알았는데… 부모에 얹혀사는 캥거루族 무려 32%

(출처-조선일보 016.05.26 김형원 기자)

130년 만에 '결혼·동거' 추월

미국 18~34세 연령층 주거 형태미국에서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와 함께 사는 '캥거루족'의 비율이 결혼이나 
동거 형태로 가정을 꾸려 독립한 젊은이를 130여년 만에 처음으로 앞질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청년 실업 속에 대학을 졸업하면 부모를 떠나 독립하던 
관행이 옛말이 돼가고 있는 것이다.

24일(현지 시각)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밀레니얼 세대
(1980년대 초반 이후 출생한 18~34세) 32.1%가 부모와 함께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이나 동거로 배우자와 함께 거주하는 젊은이들(31.6%)보다 많았다. 
캥거루족의 비율이 가정을 꾸린 젊은이를 추월한 것은 1880년 이 조사가 실시된 
이래 처음이다. 부모에게 기대려는 경향은 남성(35%)이 여성(29%)보다 많았다. 
인종별로는 백인(30%)보다 흑인·히스패닉(36%)이 더 높았다. 대학 졸업자 중 
부모와 사는 비율은 19%인 데 반해, 고졸자  의 부모 의존 비중은 39%에 달했다.

퓨리서치센터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젊은 층 사이에 결혼 기피 현상이 확산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리처드 프라이 퓨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요즘 젊은 세대는 새로운 가정을 꾸리기보다 학업과 직장 내 성취에 더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했다. 
청년 실업과 실질임금 하락도 젊은이들의 독립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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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엔 캥거루족(族) 적다더니…


(출처-조선일보 2005/10/03)


미국 와이오밍주의 부동산중개업자 제니 앤더슨(여·58)의 아들 톰(23)은 보스턴과 

뉴욕에서 두 번이나 미술전문대를 중퇴했다. 

그리고 “여유를 갖고 일거리를 찾겠다”며 고향집에 돌아와 1년을 지냈다. 

“어떻게든 독립하는 방법을 찾으라”는 부모의 성화에 뉴욕으로 옮겨 직장을 찾았지만, 

6개월 뒤 다시 부모집으로 돌아왔다. 

톰의 뉴욕 아파트 임대료 8000달러는 부모가 대신 냈다.

뉴욕주의 폴 스완슨(27)은 공부하고 싶은 과목이 많아서 대학을 6년 다녔다. 

그러나 2002년 졸업하고 보니, 막상 전공(언어학)에 맞는 마땅한 직장이 없었다. 

이후 식당 종업원·회계법인 직원으로 일자리를 바꿨지만, 거처는 부모집이다. 

“당분간 돈 걱정없이 다양한 일자리를 경험하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성인(成人)이 됐는데도 부모와 함께 사는, 이른바 ‘캥거루족(族)’이 증가하고 있다. 

30년 전만 해도, 미국에서는 고교나 대학을 졸업하는 18~21세가 되면 

일단 어떻게든 직장을 잡고, 방을 얻어 독립하는 것이 전통적인 성인 신고식이었다.

그러나 미 인구조사국과 미시간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26세 자녀가 부모와 함께 사는 비율은 1970년 11%에서 지난 2003년에는 20%로 늘었다. 

부모가 18세 이상 자녀와 함께 사는 가구도 최근 20년간 크게 늘어, 

2003년 현재 전체의 21%인 1600만 가구에 이른다. 

미국의 평균 결혼연령은 1960년에 22세에서 2003년에는 26세로 올라갔다. 

4년제 대학을 5~6년 걸려서 졸업하는 경우도 이젠 적지 않다.

18세 이상 성인 캥거루족이 늘어나는 이유는 대학 진학률이 높아진 까닭도 있지만, 

젊은이들 사이에 자립해야 한다는 의식도 점점 줄어든 탓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 초 18~29세 성인 600명을 조사한 결과에선, 

응답자의 40%가 자신이 아직 성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캥거루족들은 부모와 함께 살면서, 또는 따로 살되 부모의 경제적 도움을 받으면서 

다양한 인생 경험을 즐기거나 새 직장 준비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와 관련,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테리 앱터(Terri Apter) 교수는 “캥거루족은 법적으로는 

성인이지만, 성인의 문턱을 넘지 않으려는 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캥거루족 자녀들을 계속 뒷바라지하는 부모들은 죽을 맛이다. 

뉴욕시 브롱스의 한 세탁소에서 일하는 로사 만데로스(여·53)는 버스운전기사인 남편과 

맞벌이하는 빠듯한 살림에서도, 집을 담보로 아들(29)의 성형수술 비용을 대고 

3만5000달러의 카드빚도 갚아줬다. 매사추세츠주에 사는 샌드라 무어(55)도 

음악 활동을 하는 20대 아들 2명이 자신의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그는 “어릴 적에 어렵게 자라서 자식들에게는 잘해주고 싶은 생각이 많다”고 말했다.

한 통계에 따르면, 18~34세 미국 성인 자녀의 34%가 부모에게서 연평균 3만8000달러의 돈을 지원받는다. 

최근에는 경기 호황과 사회보장 제도 개편으로 노인들의 경제적 사정이 좋아지면서, 

조부모가 손자의 학비를 대는 경우도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뉴욕 맨해튼의 사립고교인 트레버데이 스쿨의 도널드 모데카이 재무처장은 “15~20%의 학생들은 조부모가 등록금을 낸다”고 

말했다. 노부모들은 또 결혼한 자녀의 주택 구입비용을 지원하거나 휴가 비용을 대주기도 하고, 어린 손자·손녀들을 돌보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이다.

캥거루족은 근본적으로 독립심 없는 자녀들이 문제이지만, 부모들의 책임도 크다는 지적이다. 

2차대전을 겪고 자란 1960·70년대 부모들이 자녀의 자립심을 중요한 가치로 삼은 데 비해, 

요즘 부모들은 이혼이나 직장 때문에 자녀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죄의식으로 아이들을 너무 감싼다는 것이다.

뉴욕의 가정상담사인 로널드 갤런은 “급하면 부모를 찾는 자녀들이 갈수록 느는 것도 문제지만, 

미국 부모들이 ‘노(No)’라고 말할 줄 모르는 것도 정말 큰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