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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군함 센카쿠 수역 동시 항행..日항의·中 "합법 작전"(종합)

바람아님 2016. 6. 9. 23:57
연합뉴스 2016.06.09. 14:01

중국 군함은 첫사례…남중국해 日견제에 대한 반발 행보 가능성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 군함이 약속이나 한 듯 중일 영유권 갈등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접속수역(연안서 22∼44㎞ 구간)에 잇달아 진입했다.

9일 교도통신과 NHK에 의하면 중국 해군 소속 프리깃함 1척이 이날 오전 0시 50분께 센카쿠 열도 구바지마(久場島·중국명 황웨이위<黃尾嶼>) 북동쪽의 접속수역에 진입한 것을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이 확인했다.


센카쿠 열도[교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센카쿠 열도[교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해군 함정은 그로부터 약 2시간 20분 동안 접속수역 안에서 항행한 뒤 바깥으로 빠져 나갔다.

타국 선박이 영해 밖의 접속수역을 항행하는 것은 국제법상 위법이 아니며, 중국 해경선 등이 누차 센카쿠 접속수역을 항행해왔지만 중국 군함의 센카쿠 접속수역 항행은 처음이어서 일본 정부에는 비상이 걸렸다.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의 위기관리센터에 정보 연락실을 설치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예측 못 할 사태에 대비할 것, 미국 등과의 긴밀히 협력을 도모하고, 경계·감시에 만전을 기할 것 등을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또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중국 해군 함정이 센카쿠 접속수역을 항행 중이던 오전 2시에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대사를 외무성 청사로 불러 "센카쿠 열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항의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센카쿠 열도는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상으로도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라며 "정부로서는 우리나라의 영토와 영해를 단호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해군 함정의 센카쿠 접속수역 진입은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 정상회의(G7) 등 국제무대에서 일본이 중국의 남중국해 도서지역 군사기지화 행보를 강하게 견제하는데 대한 반발 조치일 가능성이 있다.

중국 측은 자국 군함의 항행이 합법적인 행위라고 강조했다.

중국 국방부는 로이터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해당 사안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면서 댜오위다오가 중국 영토이며 자국 해군은 중국 수역에서 작전을 펼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맞섰다.

중국 국방부는 "중국 해군 함정들이 우리가 관할권을 가진 해역을 항행하는 것은 이치에 맞고 합법적인 일"이라며 "어떤 나라도 여기에 경솔한 발언을 할 권리는 없다"고 설명했다.


교도통신도 중국 측이 자국 수역 내에서 군사 작전을 하는 것은 합법적인 일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8일 오후 9시 50분께 러시아 해군 구축함 등 3척이 센카쿠 접속수역에 진입했다가 다음날 오전 3시 5분께 빠져나왔다고 일본 방위성이 밝혔다. 러시아 해군 함정은 이전에도 센카쿠 접속수역에 진입한 적이 있다.

일본 정부는 중국 해군 함정에 대한 경계 및 감시와 더불어 러시아 해군의 움직임에도 주시하고 있다.

스가 관방장관은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협력해 이같이 긴장감을 일방적으로 높이는 행위는 하지 않도록 중국에 요구할 것"이라고 말하고 "러시아에도 외교 루트를 통해 필요한 주의 환기를 시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