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4월 말이 되면 네덜란드의 할렘시 주변 지역은 지평선 끝까지 튤립으로 덮여 장관을 연출한다. 이 아름다운
튤립이 한때 광란에 가까운 투기의 대상이었던 적이 있다.
17세기 네덜란드에서는 강렬하고 다양한 색상을 가진 튤립이 큰 인기를 끌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이를 이용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데 생각이 미치자 수많은 사람들이 전 재산을 털어 텃밭을 사고 튤립 구근(球根)을 키웠다.
이는 곧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운 투기 현상으로 이어졌다. 값이 오르리라고 예상되는 구근을 10%의 선금을
이는 곧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운 투기 현상으로 이어졌다. 값이 오르리라고 예상되는 구근을 10%의 선금을
지급하고 미리 확보해 놓는다. 수확기가 되면 잔액을 지급한 다음, 값이 훨씬 올라 있는 이 구근을 다른 사람에게
되팔아서 이익을 남긴다.
전체적으로 꽃값이 오르는 기간에는 이런 방식으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전설적인 구근 종자인 '셈페르
아우구스투스'는 1633년까지 값이 500길더였던 것이 1637년에는 1만길더에 거래됐다. 꽃 한 송이가 대저택
한 채 값을 상회할 정도였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끝이 있는 법이다. 머지않아 꽃값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뒤늦게 막차를 탔던 사람들이
그러나 모든 일에는 끝이 있는 법이다. 머지않아 꽃값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뒤늦게 막차를 탔던 사람들이
재산을 날리는 현상이 벌어졌다. 누구나 자신이 보유한 구근을 처분하려고 했지만 정작 사려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으므로 자연히 구근 가격은 급전직하로 떨어졌다. 5000길더를 호가하던 상품이 50길더까지
내려가도 구매자는 나오지 않았다.
'튤립 광기'는 자본주의적 투기가 어느 정도까지 극단으로 치달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이다.
'튤립 광기'는 자본주의적 투기가 어느 정도까지 극단으로 치달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이다.
그런데 흔히 이 점만 언급하고 말지만, 이런 엄청난 사건이 나중에 어떤 방식으로 수습되는지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가격이 폭락하자 구매 계약자가 잔액 지급을 거부하는 일이 도처에서 벌어졌다. 계약을 취소하려면 10%의
가격이 폭락하자 구매 계약자가 잔액 지급을 거부하는 일이 도처에서 벌어졌다. 계약을 취소하려면 10%의
위약금을 지급해야 했으나 대부분 한 푼도 갚지 않으려고 했다. 결국 할렘시가 3.5%의 위약금을 물면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는 지침을 정함으로써 이것이 대체적인 기준이 되었다. 많은 중산층 시민이 몰락하도록 내버려
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재배농에게 모든 피해를 전가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양측이 적당한 수준에서 피해를
나누기로 합의를 본 것이다.
튤립 광기가 역사적인 투기 사건치고는 의외로 피해가 그리 크지 않았던 이유는 사회 전체가 효율적으로
튤립 광기가 역사적인 투기 사건치고는 의외로 피해가 그리 크지 않았던 이유는 사회 전체가 효율적으로
충격을 흡수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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