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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중국 접경에 50년만에 탱크 100대 배치..중국 '발끈'

바람아님 2016. 7. 23. 00:00
연합뉴스 2016.07.22. 16:23

인도가 중국 접경지역에 50년만에 처음으로 탱크 100여대를 배치해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이 반발하는 등 양국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22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인도군은 2년전부터 중국 국경에서 수㎞ 떨어진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 주) 라다크 지역에 2개 전차 연대를 편성, 배치하고 최근까지 러시아제 T-72 탱크 100여대를 포진시켰다.

인도군은 특히 조만간 이 지역에 전차 연대를 추가 편성해 탱크 배치를 늘린 뒤 전차 여단을 신설할 계획이어서 인도군 기갑 전력은 한층 증강될 것으로 보인다고 인도 언론들은 전했다.

지난 4월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라다크와 스리나가르, 레를 잇는 고속도로를 군용트럭이 지나가고 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4월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라다크와 스리나가르, 레를 잇는 고속도로를 군용트럭이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인도군이 이 지역에 탱크를 배치한 것은 1962년 인도-중국 전쟁 이후 50여년 만이다.

라다크 지역은 해발 4천m가 넘고 영하 45℃까지 내려가는 혹독한 추위로 탱크 운용에는 좋지 않은 환경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인도군은 이 지역에서 전차를 운용하기 위해 장비와 연료를 개량하는 등 많은 준비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차 연대 소속의 비자이 달랄 대령은 탱크가 혹한으로 기동에 차질을 빚는 것을 막기 위해 겨울용 디젤 연료와 첨가제, 윤활유를 사용하고 있다"고 NDTV에 설명했다.


인도의 탱크 배치 보도가 나오자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두 나라는 국경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상호 신뢰 증진을 위해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국경문제를 적절히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고 그동안의 합의를 준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와 관련해 중국의 대(對) 인도투자를 해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인도군이 운용하는 러시아제 T-72 탱크[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인도군이 운용하는 러시아제 T-72 탱크[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신문은 "인도가 중국의 투자 유치를 바라면서 중국과 국경에 탱크를 배치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인도의 조치 때문에 인도에 투자하려는 중국 기업들이 정치적 불안정 요인을 더 크게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문제로 1962년 전쟁을 치렀지만, 아직 국경을 획정하지 못하고 이를 정하기 위한 회담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인도 아루나찰 프라데시주 9만㎢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반면 인도는 중국이 통치하는 카슈미르 악사히친 지역 3만 8천㎢에 대해 영유권을 내세우고 있다.


양국은 1996년 총연장 4천여km의 실질통제선(LAC)을 설정해 사실상 국경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중국군이 LAC 주변에 설치한 감시초소를 인도군이 철거하는 등 양국 군은 LAC 경계를 놓고도 다툼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