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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철저한 중국 공항 유쾌, 상쾌 통과 비결

바람아님 2016. 12. 2. 23:35

동아일보 2016-12-02 00:12 


해외여행을 할 때 공항에서 받는 검사는 크게 3가지다. 먼저 개인의 짐에 대해 세관이 실시하는 화물 검사(Customs), 또 법무부가 실시하는 출입국 심사(Immigration), 마지막은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및 보건당국이 실시하는 검역(Quarantine)이 있다. 이는 중국도 마찬가지다. 검역은 애완동물을 데리고 가거나 전염병에 걸리지 않았다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수하물 검사와 출입국 심사는 반드시 거쳐야 한다. 특히 테러 방지를 위한 검색이 매우 엄격한 중국은 보안 및 검색이 다른 나라보다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이런 보안 및 검색 규정을 사전에 잘 이해하고 여행을 한다면 불필요한 검색 당국과의 마찰이나 즐거운 여행 기분을 망치는 일은 대부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베이징 수도국제공항 출국장 전경. 새로 지은 제3공항이지만 늘어나는 승객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룬다.

‌◆ 인내심이 필요한 중국공항 보안검사

중국공항에서는 한국보다 까다로운 보안 검사가 이루어진다. 아무래도 소수민족 독립테러나 국제행사가 많다보니 항공 보안이 다른 나라 대비 많이 엄격하다. 이에 많은 관광객이나 출장자가 불편해하고, 화를 내기 일쑤다. 심지어는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서로 언성을 높이면서 보안요원과 언쟁을 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중국 항공 보안의 까다로운 절차와 룰, 그리고 쉽게 통과할 수 있는 팁을 공유하고자 한다.

◆ 중국에서 짐(수하물·手荷物) 부치기

중국공항 출발지역에 들어서면 수하물을 든 몇몇 사람을 묶어 수하물에 종이를 가져다 댄 후 화학물질 검사를 한다. 이는 10명에서 20명 단위로 그룹을 지어 검사를 하게 되는데, 그룹의 수하물에 화학물질 잔여 성분이 남아 있지 않다면 바로 통과하게 된다. 이런 걸 당하는 사람은 사실 극히 드물다. 따라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항공수속을 마친 후 수하물을 탁송하게 될 경우 유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일반적인 탁송 수하물 조건은 한국과 비슷하다. 다만 중국에서 주의가 필요한 것은 ‘술’이다. 매우 알콜 도수가 높으면 탁송이 금지돼 있다. 24~70도는 5리터 이내는 탁송 가능하지만 70도를 초과하면 불가능하다. 중국의 일반적인 술은 70도 이하여서 술이 탁송 금지에 걸릴 확률은 극히 적다. 술은 어느 경우라도 휴대하고 비행기를 타는 것은 아예 원천 금지돼 있다.

중국 공항에 붙어 있는 휴대 및 탁송이 불가능한 수하물 안내 표지. 단 리튬전지나 보조배터리 등은 100Wh 이하 용량이면 5개까지 휴대도 가능하다. 160Wh 이하면 2개까지 탁송이 가능하다.

‌라이터, 성냥 등 인화성 물질이나 충전기능이 있는 이동WiFi기기 등은 휴대하고 비행기를 타는 것은 물론 짐으로 부치는 것도 금지돼 있다. 다만 휴대전화 배터리나 컴퓨터, 사진 카메라, 영상 카메라 등의 리튬 전지는 용량에 따라 금지, 제한, 허용으로 나뉜다. 100Wh 이하는 5개까지 휴대 및 탁송이 가능하고 100Wh 초과 160Wh 이하는 2개까지 공항당국의 허락 아래 탁송이 가능하지만 160Wh를 초과하면 휴대는 물론 탁송도 불가능하다. 다만 일반적인 여행객은 이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일반적인 휴대전화의 배터리는 3000mAh 전후이고 전압 역시 3.7V로 계산하기 때문에 전력량(Wh)으로 따지면 3Ah×3.7V=11.1Wh여서 100Wh 기준의 1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 직접 가지고 비행기 탈 수 없는 휴대 불가 품목

중국에서는 휴대수하물에 대한 검사가 매우 엄격하다. 또 장기간 여행하는 사람이 아니면 짐으로 부치는 탁송보다는 직접 갖고 타는 휴대수하물이 많은 데 이 경우 검사도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먼저 휴대하고 탈 수 없는 물건을 살펴보자. 칼과 공구 등 무기가 될 수 있는 물건, 성냥, 라이터 등의 인화성 물질은 물론이고 물, 캔, 음료수, 죽 등의 액체성분 음식은 모두 휴대하고 탈 수 없다. 액체성분 음식물 기내 반입(搬入)을 금지하는 이유는 액체 폭탄을 이런 식음료로 위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우유 등 유아용 액체는 용량에 상관없이 휴대하고 비행기에 탈 수 있다. 또 이런 액체라 하더라도 로션 등 화장품이나 스프레이, 구강청정제 등은 100ml 이하는 휴대가 가능하다. 다만 이런 제품들은 100ml 용기가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특별히 기내 반입용 작은 용기 제품을 사전에 구입해야 한다.

중국 공항에 붙어 있는 휴대수하물에 대한 유의사항 안내표지판. 라이터, 배터리, 컴퓨터, 카메라 등에 대한 상세한 안내 설명이 붙어 있다.

중국 공항의 안내 표지판과 휴대불가 수하물에 대한 예시 물품들

‌100ml를 초과하는 액체 제품은 비행기 탑승 전 탁송 수하물로 부쳐야 한다. 즉 탑승권(Boarding Pass)를 받을 때 ‘부치는 짐’ 안에 넣어야 한다. 만약 이를 모르고 이를 부치는 짐에 넣지 않고 짐을 부친 뒤 나중에 휴대수하물 검사를 받을 때 뒤늦게 알았다면, 그리고 비행기 타는 시간에 늦지 않을 정도로 시간이 남았다면, 짐 검사 직원에게 얘기해서 다시 밖으로 나가서 탁송수하물로 부치고 오면 된다. 하지만 시간이 충분히 남아 있지 않을 경우 불가능한 경우도 있어 짐을 부칠 때 가능한 한 휴대 반입 불가 품목은 탁송 수하물로 부치는 게 좋다. 이미 휴대하고 들어와 휴대 짐 검사에서 걸렸는데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다면 결국 쓰레기통(물건 포기함)에 버려야 한다.
기내 반입이 허용되지 않는 물품을 버리는 곳. 만약 부치는 짐 속에 넣지 않고 몸수색 검사대까지 왔다면 결국 버리고 가야 한다.

물병 등을 버리는 쓰레기통과 달리 전지, 라이터 등을 버리는 통은 따로 마련돼 있다.

‌◆ 짐 가방에서 반드시 빼내 보안요원에게 보여줘야 하는 물품

아래의 물건은 반드시 짐 가방에서 빼서 따로 보안검사를 받아야 한다.
컴퓨터: 일반 노트북뿐 아니라 모든 태블릿 PC도 마찬가지다.
화장품: 모든 화장품 및 액체는 가방에서 빼서 단독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우산: 우산도 반드시 따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사진 및 영상 카메라: 모든 카메라는 가방에서 빼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이렇게 따로 검사를 받아야 하는 물품은 휴대하고 들어가다 몸수색을 받는 곳에서 모두 꺼내 검사대에 있는 바구니에 올려놓으면 된다. 이를 괜히 호주머니나 휴대용 짐 안에 넣어두고 검사대를 지나갔다가는 되레 신고를 안 하고 검사대를 지나가려 했다는 의심을 받아 보다 더 엄격한 짐 검사를 받게 된다.

◆ 몸수색 검사

휴대 수하물 검사의 마지막 단계는 몸수색이다. 검색 게이트를 통과한 사람은 탐지기를 든 보안요원의 몸수색을 받게 된다. 탐지기와 손으로 전신을 검사한다. 탐지기와 함께 손으로 몸을 검사하기 때문에 여성은 여성 요원에게 검사를 받는 게 낫다. 검색 요원은 2명 1조로 1명은 여성으로 돼 있다.
이런 수하물 검색 과정을 잘 파악하고 있으면 불필요한 오해로 인한 검색요원과의 마찰을 줄이고 해외여행의 문턱에서 유쾌한 기분이 상하는 일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 출입국 심사

가장 먼저 실시하는 게 짐 검사라면 이것이 끝나면 여권과 비자를 들고 나가는 사람이 정말 본인 맞는 가에 대한 검사가 출입국 심사다. 과거엔 출입국 관리소의 직원이 직접 검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미리 자동출입국심사 등록센터에서 미리 등록하면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출국장으로 나갈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3층에 자동출입국심사 등록 센터가 있다.


◆ 입국 심사 시 통과하는 검역

만약 유행하는 전염병 지역을 관광하고 왔다면 이를 사전에 신고하는 게 좋다. 검역은 자진 신고를 기조로 하고 대부분 소독 양탄자를 밟고 지나가는 것으로 끝난다. 하지만 콜레라 페스트 황열 천연두 등은 검역을 반드시 해야 하는 전염병이다. 발열 등 전염병 증세가 있다면 자신을 위해서, 또 같은 항공편을 타고 온 승객을 위해서 사전에 신고하는 게 자유민주국가의 국민으로서의 해야 하는 당연한 의무다.

서만교(徐萬敎) 포스코 ICT CHINA 총괄법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