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고전·고미술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산수화(3)

바람아님 2013. 8. 22. 15:05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산수화(3)

 

 

 

 

 

 

 

 

 

 

작가 : 윤의립(尹毅立)

제목 : 춘.하.추.동경산수도(春.夏.秋.冬景山水圖)

언제 : 17세기 전반

재료 : 화첩비단에 담채 215 x 222 m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윤의립은 조선시대 중기의 선비화가로서. 현존하는 작품이 많지 않으며 여기에 소개한 산수화첩으로 그의 회화를

평가해왔다. 산수화첩을 통해 본 윤의립의 회화는 중기 화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위치를 점유한다. 여기적(餘技的) 미숙함을

탈피한 화격(畵格)을 갖추고 있고 중기 회화의 동향인 복합적인 화풍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춘하추동 네 계절을 표현한

화첩은 현재 6폭이 전해온다. 두 점은 파본된 것 같다.

 

1폭은 낮은 언덕위의 두 거목(巨木)이 화면을 인상 깊게 차지하였다. 그 언덕 아랫길에 봄나들이를 나선 듯 일산(日傘)을 쓴

선비와 시동이 점경인물로 등장하였다. 부채살 처럼 펼쳐진 나뭇가지에 연한 태점으로 잎을 표현한 두 그루의 거목은 느티나무

를 연상케 한다. 두 거목에 언덕 아래 좌측으로 뻗은 넓은 잎의 가지 표현으로 변화를 주었다. 거목위로 보이는 원산의 능선 모습

과 흐름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산을 닮았다.

 

2폭은 대각선으로 배치된 강 언덕의 포치는 편파구도를 따른 것인데. 세척의 배를 가까이 끌어들여 진한 먹으로 크게 묘사

하였다. 그럼으로서 화면의 좌우 평형을 유지시켰고 반면에 편파구도 양식의 균형을 깬 것이다.

 

3폭은 넓은 수면과 강가 풍경을 편파구도 형식으로 담았다. 근경에는 언덕과 소나무가 화면의 엑센트로 표현되었고 그 뒤로

긴 나무다리가 그려져 있다. 다리 위의 점경인물은. 짐을 실은 나귀와 시종, 봇짐을 긴 가지에 걸어 어깨에 멘 시종을 앞세우고

지팡이를 짚고 가는 선비를 그려 넣었다. 중경의 거암과 폭포. 그 뒤로 강안과 마을, 원산을 표현한 담묵의 시원한 부벽준법은

하규 화풍을 가장 근접하게 반영한 것이다.

 

4폭은 안견파 화풍을 소화한 것이다. 즉 좌측 아래의 한림(寒林)의 수묘법(樹描法)과 언덕의 고실고실한 붓질이나. 누각

표현에서 볼 수 있다. 좌측 언덕과 경물의 배치는 편파구도를 새롭게 구성시켰다. 겨울 강변의 설경을 담은 이 그림은. 빠른 필치

의 간결함이나 담묵과 극히 절제된 담채의 차분한 표현으로 산수화첩의 그림들중에서 가장 뛰어난 솜씨를 보여준다.

동경산수도에만 “월담?묵” 이라는 행서체 주필(朱筆)이 씌어있어 윤의립의 그림이라는 것을 확인케 해준다.

 

 

 

 

 

작가 : 이명욱(李明郁)

아호 : 악치(중국맹영광(孟永光)의 호)

제목 : 어초문답도(漁樵問答圖)

언제 : 17세기 후반

재료 : 족자 종이에 담채 1732 x 943 mm

소장 : 간송미물관

 

해설 : 이명욱은 숙종(肅宗)의 총애를 받아 “이명욱과 續__舟筆意” 라고 새긴 도인(圖印)을 특사(特賜)받은 바 있는 화원으로

도화서(圖畵署)의 교수를 지냈으며. 한시각(韓時覺)의 사위로도 잘 알려져 있다.

 

현존하는 그의 작품은 매우 희귀하여 이 어초문답도가 거의 유일한 진작이지만 이 한 점만으로도 그의 절륜했던 기량을 충분히

엿 볼 수 있다. 이 그림은 생활영위의 장소는 달라도 모두 자연을 벗 삼아 지내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 나무꾼과

어부의 대화 장면을 그린 것으로. 소동파(蘇東坡)의 어초한화(漁樵閑話)에 화인(畵因)을 두고 있다.

 

무성한 갈대숲 사이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인간과 자연과의 친화관계를. 상징하고 있는 듯한 두 사람의 정다운 대화를 정교한

원체풍(院體風) 과 뛰어난 필력으로 묘출해 놓았는데 서로 약간 비껴선 자세에서 몸의 방향을 달리하며 마주보게 한 인물의

배치는 기본적으로 인물화의 고식(古式) 구성법을 따라고 있다.

 

그러나 대각선이 교차되는 화면의 핵심지점에 인물의 얼굴을 포치한 빈틈없이 짜여진 구도라든지 눈에 잡힐 듯이 거의

완벽하게 묘사된 두 사람의 동작과 표정에는 그의 탁월한 재주가 넘쳐난다. 그리고 안면에 밀도를 더해 주고. 바람에 나부끼는

옷자락을 다룬 힘차고 날카로운 붓질은 그림에 활력을 불어 넣는 구실을 하고 있다. 어느 한 구석도 허술하게 다루어진 데가

없는 그의 재능을 새삼 실감케 해주는 걸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