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에 이어 북한마저 중국인들의 단체 관광 중단이라는 유례없는 초강경 조치를 꺼내 들자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관광 중단'은 민간 교류를 막는다는 점에서 그동안 중국으로서도 독립 문제를 거론하는 대만 등에만 썼을 정도로 자제하는 보복 조치다.
그러나 중국은 한반도 상황이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한국에는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중단, 북한에는 6차 핵실험을 포함해 추가 도발을 자제하라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이런 '레드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16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한국의 사드 배치 진행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지난달 15일부터 한국 관광 금지에 나선 데 이어 이달 중순부터는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과 탄도 미사일 발사 등 연이은 도발에 대한 대응으로 북한 관광을 중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정부 수립 후 수교가 이뤄진 뒤 남북한에 대해 중국인들의 단체 관광이 모두 중지된 것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졸지에 한반도가 중국인들에겐 '금지의 구역'이 된 셈이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중국 내 대형 및 중소형 여행사들은 지난달 15일부터 중국 국가여유국의 지침에 따라 한국 관광상품 취급을 일제히 중단한 상태다.
이는 최근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으로 사드 배치가 가속함에 따라 중국 국가여유국이 보복 차원에서 구두 지침을 내린 데 따른 것으로 온·오프라인 여행사 모두에 적용되고 있다.
한 해 800여만명의 중국인들이 한국을 찾았으나 올해는 한국 관광 금지 여파로 대폭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여행사를 통한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 관광은 올스톱된 상태로 한 달이 지났지만 전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국내 면세점과 지방 공항의 타격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 등으로 벼랑 끝에 몰린 북한은 지난해부터 관광상품 다양화로 외화 수입 증대를 노려왔으나 중국 당국은 최근 북한에 '도발 자제'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북한 단체여행 금지 조치를 단행했다.
국가여유국이 문서가 아닌 구두 지시를 통해 증거를 남기지 않았던 한국에 대한 관광 금지 조치와 마찬가지로 북한에 대한 여행 중지도 똑같은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들의 한 해 북한 관광은 수십만명 수준으로 북한으로 볼 때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80% 정도를 차지해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주요 여행사 사이트에 들어가서 '북한'을 입력하면 "조건에 부합하는 상품을 찾을 수 없다"는 내용이 올라온다.
중국 국제여행사와 퉁청여행사 등 다수의 여행사들은 이전에 북한으로 가는 단체여행상품이 있었지만, 최근에 중단됐다면서 언제 회복될지 구체적인 시기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한·중 관광의 규모에 비하면 북·중 여행 시장은 매우 작지만 북한으로서는 중요한 외화 수입원이라는 점에서 중국 당국이 자국으로선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북한에 강력한 경고를 하기 위한 수단으로 동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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