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美國消息

[특파원+] 맥매스터 '사드 비용 합의 준수' 발언.. 격노한 트럼프

바람아님 2017. 5. 11. 08:41
세계일보 2017.05.10. 19:23

블룸버그 "기사 읽고 전화해 고함"
임명 후회.. 대면 보고 요청 거부
백악관 내부선 축출 움직임 보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비용의 한국 부담 문제로 허버트 맥매스터(사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격노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 통신의 칼럼니스트 엘리 레이크가 기고한 글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사드 비용 10억달러를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고 말한 직후 이뤄진 김관진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맥매스터 보좌관 간의 통화에서 사드 비용과 관련한 기존 합의를 준수한다는 취지로 정리가 됐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사를 읽고 크게 화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맥매스터 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 고함을 치면서 한국이 적정한 몫을 부담하게 하려는 노력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그를 질책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후 폭스뉴스에 출연해 “내가 말한 것은 어떤 재협상이 있기 전까지는 기존 협상이 유효하다는 것이다”고 해명했다. 그는 “내가 싫어하는 것은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부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이 사드 부지와 기반시설을 제공하고, 미국이 사드 전개 및 운영·유지 비용을 부담한다는 기존 합의를 번복하고, 재협상을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맥매스터 보좌관과 이 같은 일을 겪으면서 그를 기용한 것이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후회하는 발언을 했다고 트럼프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해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맥매스터 보좌관에게 환멸을 느낀 나머지 언론 인터뷰에 앞서 그의 대면보고 요청을 거부하고,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도 배석하지 못하게 했다.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백악관 내부에서 맥매스터 보좌관을 축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