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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에 '4개의 룰' 제시한 트럼프.."핵 포기하면 현 체제 보장"

바람아님 2017. 5. 10. 09:28
머니투데이 2017.05.09. 13:49

(상보)교도통신 "트럼프, 북한이 핵 포기할 경우 정상회담 초청..체제유지 등 4개 방침 약속 제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강경책을 포함해 북한에 대한 모든 옵션을 고려한 미국이 북한에 한발 더 나아간 당근책을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할 경우 북한의 체제 유지를 약속하겠다는 뜻을 중국에 전달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8일 보도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할 경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미국으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진행할 수 있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의사를 비롯해 북한의 체제 유지 등을 약속하는 4개 방침도 중국 측에 전달했다. 4개 방침은 △북한의 체제 전환을 촉구하지 않는다 △김정은 정권의 붕괴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한반도를 남북으로 나누고 있는 북위 38도선을 넘어 침공하지 않는다 △한반도의 재통일을 서두르지 않는다 등이다.


이들 방침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3일 미국에서 국무부 직원을 대상으로 연설하면서 밝힌 바와 같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그(김정은)와 함께 만나는 것이 적절하다면 나는 전적으로, 영광스럽게 그것(대화)을 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과 회동에 긍정적인 의사를 내보였다.


중국 정부가 북한에 물밑 접촉을 통해 미국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다만 중국은 북한이 이런 미국의 제안에 응해 핵포기에 응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핵·미사일 개발포기 대신 경제원조 실시 △미북의 적대관계를 끝내기 위해 한국전쟁 휴전협정을 대신할 평화협정 체결 △국교정상화 교섭의 개시 등을 제안했고 이에 대한 미국 측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미국의 새 제안에 대해 "항공모함 파견으로 군사적 압력을 강화하는 한편, 중국을 중개역으로 설득을 본격화하고 있어 당근과 채찍 양쪽으로 북한의 핵 포기를 독촉하는 트럼프 정권의 교섭 전략이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은 선제타격 등 강경책을 포함해 북한을 향한 모든 옵션을 총동원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미 상원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등을 초청해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의 도발 등을 논의하는 등 북한 문제를 미국 안보 최우선의 과제로 삼아왔다. 또 미국과 북한은 최근 비공식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라 기자 purple@, 정인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