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2017.10.11. 19:25
백악관, 군사옵션 논의 이례적 공개
미 의회전문지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몇주 동안 줄곧 북한에 대한 군사옵션 동원을 암시해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미국 정부들의 대북정책이 실패했다고 강조하는 것도 군사옵션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더 힐은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군 수뇌부 회의에서 대북 군사옵션을 보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매티스 장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별도로 오찬을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직접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틸러슨 장관에게 “시간 낭비하지 말라”고 제동을 건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대화론자인 틸러슨 장관,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과 신경전을 벌이는 것도 대북정책을 둘러싼 갈등 때문일 수 있다고 시사종합지 ‘애틀랜틱’이 이날 보도했다. 코커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3차 세계대전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틸러슨 장관과 코커 위원장은 친밀한 사이로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대북 군사옵션에 반대하고 있다. 애틀랜틱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전쟁을 하겠다는 신호를 끊임없이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응책 결정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군 수뇌부 회의를 주재한 지 닷새 만인 10일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멤버들과 만나 대북정책을 협의했다. 그는 미국 외교계 대부로 통하는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도 별도로 회동해 북한 문제에 관한 조언을 들었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으로부터 북한의 공격과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옵션을 보고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백악관은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이 어떤 형태로 공격하든 이에 대응하고, 북한이 핵무기로 미국과 동맹국을 위협하지 못하도록 광범위한 옵션을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성명은 트럼프 정부가 북한에 대한 군사옵션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키신저 만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미 외교계 거물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 북핵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 키신저는 중국이 김정은 정권 붕괴를 이끌어내면 한반도에서 미군을 철수하는 ‘미·중 빅딜론’을 주장한 바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
미 의회전문지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몇주 동안 줄곧 북한에 대한 군사옵션 동원을 암시해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미국 정부들의 대북정책이 실패했다고 강조하는 것도 군사옵션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더 힐은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군 수뇌부 회의에서 대북 군사옵션을 보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백악관 NSC 회의와 북한 노동당 창건일에 맞춰 10일 밤(한국시간) 전략무기인 B-1B 랜서 장거리전략폭격기 편대가 한반도 상공에서 무력시위에 나섰다. 미국 최신 공격형 핵추진 잠수함 투산(SSN 770)과 유도미사일을 장착한 오하이오급 잠수함 미시간(SSGN 727)은 한국에 입항했거나 입항할 예정이다.
태평양 괌의 미국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10일(현지시간) 오후 `죽음의 백조` B-1B 2대가 출격 대기하고 있다. 이날 이륙한 B1-B 2대는 2시간여 뒤인 오후 10시가 조금 넘어 강원도 강릉 동방 동해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23일 밤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쪽 국제공역을 비행한 이후 17일 만에 두 번째 야간 기습 출격한 것. |
2016년 4월 6일 진해항에 입항하는 `투싼`함의 모습.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매티스 장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별도로 오찬을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직접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틸러슨 장관에게 “시간 낭비하지 말라”고 제동을 건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대화론자인 틸러슨 장관,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과 신경전을 벌이는 것도 대북정책을 둘러싼 갈등 때문일 수 있다고 시사종합지 ‘애틀랜틱’이 이날 보도했다. 코커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3차 세계대전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틸러슨 장관과 코커 위원장은 친밀한 사이로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대북 군사옵션에 반대하고 있다. 애틀랜틱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전쟁을 하겠다는 신호를 끊임없이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광’이라는 일각의 비판을 받는 키신저를 만난 것도 예사롭지 않다. 키신저는 최근 중국이 김정은 정권 붕괴를 이끌어내면 한반도에서 미군을 철수하는 ‘미·중 빅딜론’을 제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한국, 중국, 일본 방문을 앞두고 있어 키신저의 구상이 새삼 주목을 받는다. 키신저는 트럼프가 대선후보로 나설 때부터 그에게 외교정책에 관해 조언하고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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