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8.01.01 정경원 세종대 석좌교수·디자인 이노베이션)
대망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해가 밝았다.
2월 9일부터 전 세계 동계 스포츠 선수들이 '한국의 알프스' 평창에 모여 기량을 겨룬다.
이 일대는 겨울스포츠 팬들과 애호가들로 성황을 이룰 것이다.
지금부터 6년 5개월 전쯤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세계올림픽조직위원회(IOC)
123차 총회에서 평창이 세 번째 도전 끝에 뮌헨(독일)과 안시(프랑스)를 누르고
제23회 동계올림픽을 유치했을 때의 감동이 되살아나는 듯하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 디자인: 2016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마스코트는 수호랑과 반다비이다. 수호랑은 우리 설화에 등장하는 신성한 영물인
백호랑이로서 올림픽 정신인 세계 평화와 선수, 관중들을 지켜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흰색 몸체에 검은색 삼각형
무늬를 둘러 전설적인 백호(白虎)의 모습을 재현한 수호랑의 가슴에는 평창올림픽 엠블럼이 표시되었다.
반다비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반달가슴곰을 주제로 디자인되었다. 진회색 몸체, 동그란 눈,
살색 얼굴에 주먹코와 작은 입으로 귀엽고 똘똘한 인상이 든다. 방한 고깔모자, 가슴의 하얀 반달과
패럴림픽 엠블럼이 겨울 축제 분위기를 보여준다. 당초 전 국민을 대상으로 디자인을 공모했으나
당선작을 못 내자, 조직위원회가 전문가 그룹에 의뢰하여 디자인한 작품을 IOC의 승인을 거쳐 2016년
6월 공식 선포했다.
수호랑과 반다비는 인형, 핀 배지, 문구류 등 각종 평창 기념상품과 모바일 홍보 앱 등에 활용되어
온·오프라인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시상식에서는 메달리스트들에게 어사화(御賜花)를 쓴 수호랑과 반다비 인형이 수여된다.
이번 대회를 잘 치르면 대한민국은 여덟 번째로 하계·동계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나라가 된다.
놀랄 만큼 빠르게 높아지는 우리나라의 위상을 실감하며, 새해 아침에 수호랑과 반다비가
상징하는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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