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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호 바이올린' 15억에 낙찰

바람아님 2013. 10. 20. 23:48
 1912년 침몰한 타이타닉호에서 나온 바이올린(사진)이 19일(현지시간) 경매에서 90만파운드(약 15억4668만원)에 낙찰됐다. 타이타닉호 유품 중 단일 물품으로는 가장 높은 가격이다.

영국 경매업체 헨리올드리지앤드선에 따르면 이날 42파운드(약 7만원)에서 시작한 바이올린 경매가는 몇분 만에 타이타닉 유품 최고가인 22만파운드를 넘어섰다. dpa통신은 바이올린이 최고가에 낙찰되기까지 약 1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바이올린이 이렇게 높은 경매가를 기록한 것은 영화 '타이타닉' 덕분이다. 바이올린은 타이타닉 침몰 당시 승객 밴드 리더

월리스 하틀리가 사용하던 것이다. 배가 침몰하는 순간 담담하게 연주하는 그의 모습은 생존자들의 증언을 통해 알려졌고,

이 모습이 영화 속에서 재연되면서 유명해졌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악기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희생과 용기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바이올린은 인양된 하틀리의 시신에 묶인 가죽상자 안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하틀리의 유품 목록에서 누락된 데다 한때 행방이

묘연했다가 발견되는 바람에 진위 논란이 일었다. 헨리올드리지앤드선은 전문가들을 동원해 7년간 감정한 끝에 진품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바이올린은 하틀리의 약혼자 마리아 로빈슨에 전달된 뒤 그가 사망하자 자선단체를 거쳐 수집가에게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