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8.02.26 정경원 세종대 석좌교수·디자인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상 트로피, 한 개당 제작비 400달러(약 43만원).
아카데미상의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 1월 23일 후보 목록이 발표된 데 이어 2월 27일까지 최종 심사가 마무리된다.
'오스카상'이라는 애칭이 있는 이 상의 공식 명칭은 '아카데미상(Academy Award of Merit)'이다.
1927년 설립된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영화산업의 발전을 위해 시상제도를 기획하여
1929년 제1회 시상식을 개최했다.
긴 칼을 잡은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필름 감개 위에 선 기사를 연상시키는 트로피는
MGM 영화사의 미술 감독 세드릭 기번스(Cedric Gibbons)가 디자인했다.
트로피 제작을 담당한 조각가 조지 스탠리(George Stanley)는 청동으로 만든 형상을
24K 금도금으로 마감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금속이 부족하여 석고로 제작했으며
1945년 높이 34.3㎝, 지름 13.3㎝, 무게 3.85㎏으로 표준화되었다.
2016년에는 3D프린팅 등 디지털 제조 기술을 활용하여 형상을 유연하게 다듬고,
재질을 은(銀)처럼 부드러운 주석·구리·안티몬의 합금으로 바꾸는 등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시상 부문은 작품·감독·배우·촬영·녹음·미술·음악을 비롯해서 외국 영화, 기록 영화, 단편 영화 등 24개이다.
수상 작품의 선정은 부문별로 5편의 후보작을 고른 다음 아카데미 회원의 전원 투표로 결정한다.
수상자에게는 트로피를 수여할 뿐 별도의 상금은 없다.
시상식은 매년 2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여는 게 관례이나 올해 제90회 시상식은 3월 4일 개최한다.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과 겹치지 않게 1주일 연기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의 호응 속에 평창올림픽을 잘 마친 저력을
살려 앞으로 우리 영화와 영화인이 아카데미상을 받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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