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8.07.02 정경원 세종대 석좌교수·디자인 이노베이션)
빅뱅 레퍼리(Big Bang Referee) 스마트워치, 지름 49㎜, 두께 14㎜, 2018년.
7월 15일 결승전을 앞둔 러시아월드컵에서는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 Video Assistant
Referee)이 주목거리이다. 모스크바 국제방송센터에서 판독관들이 느린 화면을 보고 골,
페널티킥, 레드카드, 제재 선수의 정정 등에 대한 판단을 하여 주심(主審)을 돕는다.
VAR은 조별 예선 C조 프랑스-호주전에서 수비수의 반칙을 가려내어 페널티킥이
선언되게 하고, F조 대한민국-독일전에서 골인 여부를 판독하는 등 논란 속에서도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주심과 VAR의 신속한 소통은 FIFA가 스위스 시계 업체인 위블로(Hublot· 옛 범선의 창문틀을
의미하는 프랑스어)에 의뢰해 특별 제작한 스마트워치 '빅뱅 레퍼리' 덕분이다.
1980년 설립된 위블로는 티타늄, 세라믹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개성적인 디자인으로 빠르게 최고가 시계 업체로 성장했다.
유럽의 저명한 요트축제, 폴로대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을 후원하는 명품 마케팅을 적극 전개했으며, 2008년 프랑스
최대 패션 그룹인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위블로는 2010년부터 월드컵의 공식 시간을 관리하고
있다. 빅뱅 레퍼리의 외관은 2005년 출시되어 위블로의 대표 브랜드가 된 '빅뱅'의 디자인 DNA를 그대로 살려 디자인됐다.
여섯 개의 'H-형 볼트'로 고정된 튼실한 티타늄 케이스는 빅뱅과 흡사하지만, 지름이 5㎜나 넓어서 디지털 웨어 운영시스템
(OS), 마이크, 진동, GPS 등 스마트 기능을 모두 장착하기에 충분하다.
아몰레드 터치 디스플레이는 32개 참가국의 국기를 모두 선명하게 표시할 만큼 해상도가 높다.
시곗줄은 고무 밴드로 만든 기본형과 개별 국기가 표시된 선택형이 제공되며, 시계 양옆에 있는 사다리꼴 버튼을 눌러
쉽게 탈착할 수 있다. 빅뱅 레퍼리는 한정판으로 2018개만 공급되며, 가격은 5200달러(약 576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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