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8.07.19 14:18
미국에서 러시아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러시아 국적 여성 마리아 부티나가 지난 4년 간 미국 보수 정치계에 침투하려고 했다고 미 검찰이 18일(현지 시각) 밝혔다. 미 언론에 따르면 매력적인 외모의 부티나는 성관계를 빌미로 미 보수 정치계 인사들에게 접근했고, 러시아 정보 요원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해 왔다.
부티나는 미국 정부에 등록하지 않고 러시아 정부를 위해 활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은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에 따라 미 행정부에 신고하지 않고 외국 정부를 위해 일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부티나가 러시아로 도주할 것을 우려해 지난 15일 그를 체포했다. 미 검찰은 16일 부티나를 워싱턴 연방법원에 기소했다.
부티나는 미국 정부에 등록하지 않고 러시아 정부를 위해 활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은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에 따라 미 행정부에 신고하지 않고 외국 정부를 위해 일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부티나가 러시아로 도주할 것을 우려해 지난 15일 그를 체포했다. 미 검찰은 16일 부티나를 워싱턴 연방법원에 기소했다.
미 검찰에 따르면, 올해 29세의 부티나는 러시아 시베리아 출신으로, 2016년 유학 비자로 미국에 입국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워싱턴의 아메리칸대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무기를 소지할 권리(Right to Bear Arms)’라는 총기 소지 권리 옹호 단체를 설립하기도 했다.
부티나는 러시아 고위급 관리 보좌관으로 일한 전력도 있다. 미 검찰은 이날 부티나를 구속수사하기 위한 증거로 부티나가 알렉산더 토르신 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를 비롯한 러시아 정치계 인물들과 함께한 사진을 공개했다. 토르신 부총재는 러시아 정부의 해외 불법 활동에 연루된 혐의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
부티나는 러시아 고위급 관리 보좌관으로 일한 전력도 있다. 미 검찰은 이날 부티나를 구속수사하기 위한 증거로 부티나가 알렉산더 토르신 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를 비롯한 러시아 정치계 인물들과 함께한 사진을 공개했다. 토르신 부총재는 러시아 정부의 해외 불법 활동에 연루된 혐의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
미 검찰은 부티나가 전미총기협회(NRA)를 통해 미 공화당 등 정치계에 침투하기 위해 미국에서 수년 간 체류했다고 밝혔다. 부티나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NRA 관련 행사에 참여한 사진이 다수 게시돼 있다. 그가 러시아 FSB(연방보안국: KGB의 후신)와 계속 접촉해왔다고 밝혔다. 부티나는 트위터나 이메일, 문자, 사진 등을 통해 러시아에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한 자금 등을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티나가 미 보수 정치계 인물 2명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 온 사실도 밝혀졌다. 그러나 미 검찰에 따르면, 부티나는 그들을 단지 ‘(첩보) 활동에 필요한 요소’로 여기고 있고, 검찰 조사 중 그들에게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부티나는 특별 이익 단체의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성관계를 제안하기도 했다. 미 언론들은 부티나에 협력한 미국인 중 한 사람이 NRA 회원이자 보수운동가인 56세의 폴 에릭슨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CNN은 “부티나는 미인계로 미국에서 첩보 활동을 하다가 지난 2010년 추방된 러시아 ‘미녀 스파이’ 안나 채프먼을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채프먼은 러시아 대외첩보부(SVR) 소속 스파이로, 미국에서 십수년 간 간첩활동을 하다가 2010년 미·러 스파이 맞교환 합의에 따라 러시아로 추방됐다.
부티나가 미 보수 정치계 인물 2명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 온 사실도 밝혀졌다. 그러나 미 검찰에 따르면, 부티나는 그들을 단지 ‘(첩보) 활동에 필요한 요소’로 여기고 있고, 검찰 조사 중 그들에게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부티나는 특별 이익 단체의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성관계를 제안하기도 했다. 미 언론들은 부티나에 협력한 미국인 중 한 사람이 NRA 회원이자 보수운동가인 56세의 폴 에릭슨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CNN은 “부티나는 미인계로 미국에서 첩보 활동을 하다가 지난 2010년 추방된 러시아 ‘미녀 스파이’ 안나 채프먼을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채프먼은 러시아 대외첩보부(SVR) 소속 스파이로, 미국에서 십수년 간 간첩활동을 하다가 2010년 미·러 스파이 맞교환 합의에 따라 러시아로 추방됐다.
부티나는 18일 법정에 출석해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부티나의 변호사인 로버트 드리스콜은 “부티나는 최근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 미·러 관계가 경직되고 있는 상황에 이용될 대용품이 아니다”며 “부티나는 지난 몇년 간 미국에 있는 다른 외국인 학생들과 다름 없는 생활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드리스콜 변호사는 부티나를 석방하고, 구속 없이 수사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워싱턴 연방법원의 데보라 로빈슨 판사는 이날 부티나가 러시아로 도주할 우려가 높다는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여 부티나를 계속 구금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부티나의 혐의가 유죄로 판결나면 최고 15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러시아 당국은 부티나의 간첩 활동 혐의를 부인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부티나) 관련 보도를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접했다. (미국이) 러시아 국민에게 씌운 억지 혐의는 이상하다”며 “러시아는 자국민 보호를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워싱턴 연방법원의 데보라 로빈슨 판사는 이날 부티나가 러시아로 도주할 우려가 높다는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여 부티나를 계속 구금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부티나의 혐의가 유죄로 판결나면 최고 15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러시아 당국은 부티나의 간첩 활동 혐의를 부인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부티나) 관련 보도를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접했다. (미국이) 러시아 국민에게 씌운 억지 혐의는 이상하다”며 “러시아는 자국민 보호를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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