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9.01.17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공통 가치와 희생에 기반한 유대·友情 다음 세대로 이어져야
안보 변화에 결연한 대처 위해 양국 능력에 걸맞은 기여 필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지난해는 한·미 동맹의 가치와 중요성이 빛난 역사적 한 해였다.
북한 핵 도발로 긴장이 고조되던 2017년을 보내고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의 장(場)을 열어 한반도 및 지역 안보 상황을 개선하려 힘을 기울여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
재협상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양국 경제와 국민에게 혜택을 가져다줄 새로운 교역의 틀을 마련했다.
21세기 경제 문화 강국인 한국은 세계 11위 경제 대국이자, 6위 무역 강국이다.
높은 교육과 보건 수준에 초고속인터넷으로 연결된 나라로 K팝과 휴대폰, 비빔밥, 소주, 막걸리까지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나도 푹 빠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11월 국회에서 말했듯이 "대한민국은 우리 모두에게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여러분은 모든 가정이 잘 살고 모든 어린이가 행복하게 빛나는 나라를 만들어냈다."
미국 대사로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은 다양한 한국 국민을 만나는 일이다.
한국인은 노력과 희생으로 어려움을 이기고 강한 나라를 일구었으며 앞으로도 밝고 진취적이고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어나갈 것임을 잘 안다. 나는 특히 지난해 백수(白壽·99세)를 맞은 백선엽 장군을 만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군인, 외교관, 정치인으로 국가에 이바지한 백 장군을 비롯한 많은 분이 한강의 기적과 같은 놀라운 발전을
이끌어 왔다고 생각한다.
한·미 동맹은 공통 가치와 서로를 위한 희생정신에 오랜 역사의 뿌리를 내리고 있다.
북한이 남침했을 때, 미국 육·해·공군 그리고 해병대 병사들은 한국 형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싸우고 목숨을 바쳤다.
미국은 한국의 산업화 초기에 한국 제품에 시장을 활짝 열어 한국이 경제 선진국이 되는 데 한몫을 했다.
한국은 교역과 투자를 통해 미국 경제에 이바지하고 있으며 세계 도처에 산재한 위협에 함께 맞서고 있다.
지난 60여년간 양국은 세계 곳곳에서 도전에 함께 맞서 왔고 한반도 및 역내안정과 번영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함께
노력해왔다. 한·미 동맹은 지난 수십년간 놀라운 탄력과 유연성을 보여주었다.
서울 한가운데 있는 용산기지가 곧 한국에 돌아가게 된다. 평택에 세계 최대 해외 미군기지 건설을 위한 한국의
지원에 감사한다. 우리는 함께 많은 것을 성취해왔고, 앞으로도 할 일이 많다.
1991년 이후 양국은 주기적으로 주한미군의 방위비 분담 수준을 재평가해왔다.
오랜 친구 사이가 그렇듯, 옥신각신할 때도 있지만, 한마음으로 마무리 짓는 일이 훨씬 더 많았다.
한국이 21세기 주요 경제 대국으로 떠오르면서 양국이 분담해야 할 분야와 규모가 확장됐다.
하지만 한국이 개발과 현대화를 성취하는 동안, 동북아에서 위협과 도전 또한 증폭됐다.
미래에 함께 번영하기 위해 한·미 동맹은 변화하는 안보 환경에 유연하고 결연하게 계속 대처해야 한다.
이는 양국이 각각 가진 능력과 재원에 걸맞은 기여를 할 때 가능한 일이다. 주한미군의 유지비는 해마다 현저히 증가해왔다.
이를 위해 한국은 많은 기여를 해왔다. 한국은 동등한 파트너로서 이 위대한 나라를 지키기 위해 훨씬 더 큰 분담을
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 이는 주한미군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것도 포함한다.
한국을 지킨다는 우리의 공약은 굳건하다. 양국의 유대는 오랫동안 끈끈하게 지속돼 왔다.
우리는 현재의 상호 협력 관계를 다음 세대로 이어갈 책임을 지고 있기에 한국의 놀라운 성공을 일궈낸 이들의 희생과
분투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두 눈을 크게 뜨고 한·미 동맹의 앞길에 닥칠 기회와 도전을 내다볼 때,
2019년과 그 이후에도 한·미 동맹과 양국의 우정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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