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軍事·武器

중국, ‘3차 세계대전’ 대비 중

바람아님 2019. 1. 9. 09:12

아시아경제 2019.01.08 09:33

“내일 당장 전면전 벌어지면 중국이 전쟁 흐름 장악할 것”…미국, 우주경쟁에서 중국에 뒤져

중국 쓰촨(四川)성 시창(西昌)위성발사센터에서 지난해 11월 19일(현지시간) 두 개의 '베이두(北斗)' 위성을 실은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쓰촨(四川)성 시창(西昌)위성발사센터에서 지난해 11월 19일(현지시간) 두 개의 '베이두(北斗)' 위성을 실은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3차 세계대전에 대비한 우주지배 경쟁에서 미국을 앞섰다고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이 최근 소개했다.

더 선은 미국 자체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업그레이드가 지연됨으로써 미국이 중국에 4년 뒤진 신세로 전락했다고 보도했다. 미ㆍ중 사이에 내일이라도 당장 전면전이 벌어질 경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전쟁의 흐름을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00년 미 의회로부터 승인 받은 ‘GPS Ⅲ’ 프로젝트에 따라 첫 위성이 2014년 발사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탑재 장비 개발에서 기술적인 문제로 발사가 4년 연기돼 지난해 12월 하순 겨우 쏘아 올릴 수 있었다.

반면 중국은 자체 GPS인 ‘베이두(北斗)’를 예정보다 2년 앞당긴 지난해 12월 하순 출범시켰다. 여기 들어간 돈만 약 10조원에 이른다. 중국이 지금까지 우주에 쏘아 올린 베이두 인공위성은 40개가 넘는다. 지난해에만 18개를 쏘아 올렸다. 미국의 31개보다 많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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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중국과 미국 사이의 군사적 갈등 수위가 부쩍 높아졌다. 지난 4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CCTV(中國中央電視台)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군사공작회의를 주재하고 “현재 세계가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대변혁기를 맞고 있는데다 예상하기 어려운 위험과 도전이 증가하고 있다”며 “전군은 위기의식, 전투의식을 강화해 군사투쟁 준비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민해방군에 전쟁계획을 철저히 수립해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중국의 막강한 군사력은 이제 베이두로 미국의 우주기술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 중국군은 베이두로 미군 전함을 확인하고 추적해 타격할 수 있게 된다. 적국의 전함 추적 능력을 1000배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중국군은 베이두 덕에 적국의 철통 같은 지하 미사일 벙커도 정확히 타격할 수 있게 된다. 베이두는 정밀 유도미사일, 스마트폭탄(Smart Bomb·항공기 등에서 레이저 광선으로 조종할 수 있는 정밀유도 무기), 내비게이션, 선박이나 차량 운행, 군사력 조직화에 필수적 요소다.

이처럼 GPS는 군사력에 매우 중요하다. GPS가 있어야 적에게 미사일을 정확하게 날려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6일(현지시간)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朱海)에서 열린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中國國際航空航天博覽會) 전시장에 ‘베이두’ 시스템 모형이 전시돼 있다(사진=AP연합뉴스).

지난해 11월 6일(현지시간)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朱海)에서 열린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中國國際航空航天博覽會) 전시장에 ‘베이두’ 시스템 모형이 전시돼 있다(사진=AP연합뉴스).



미국의 일부에서는 중국군이 GPS 같은 범지구위성항법시스템(GNSS)으로부터 차단당해도 베이두 덕에 유도무기를 전개ㆍ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미 의회 산하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는 보고서에서 “중국이 GPS와 베이두로 발사할 수 있는 탄도·순항 미사일을 구비하고 있는 게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중국군은 GPS로부터 차단당해도 베이두로 미사일을 표적까지 정확히 유도할 수 있다. 더욱이 적국의 GPS 접속을 가로막을 수도 있다.

이른바 ‘항행위성’은 미군에 맞서기 위한 시 주석의 군 현대화 전략에서 핵심 요소다.

지난해 12월 하순 미 민간 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가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GPS Ⅲ 위성을 쏘아 올리는 데 성공함으로써 미 공군은 GPS를 한층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됐다.

미국 민간 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가 지난해 12월 2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GPS Ⅲ’ 위성을 쏘아 올리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미국 민간 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가 지난해 12월 2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GPS Ⅲ’ 위성을 쏘아 올리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그러나 GPS Ⅲ 위성은 원래 2014년 발사될 예정이었다. 이처럼 4년이나 발사가 늦춰졌다는 것은 GPS Ⅲ가 향후 4년 안에 완전 구동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GPS Ⅲ 운용은 지상 수신국 개발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 그러나 지상 수신국 상당수가 가까운 시일 안에 개발될 가능성은 없다고 더 선이 지적했다.

항행위성의 신호를 잡을 수 있는 하드웨어가 지상에 없으면 항행위성은 우주 쓰레기에 불과하다.

특히 GPS Ⅲ를 군용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데 필요한 것이 지상관제시스템(OCX)의 새로운 대체물인 지상통제소(GCS)다.

미 공군은 원래 OCX 서비스를 2016년 10월 개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오는 2022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우주의 군비확장이 한창 진행 중인 요즘 미군 고위 관계자들의 우려가 고조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미 공군과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의 전문가들은 OCX 서비스를 올해 안에 출범시키기 위해 밤낮 없이 애쓰고 있다. 그 사이 관련 비용은 배로 늘어 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베이두는 중국과 인근 지역에서 이미 이용 중이다. 내년이면 세계 전역에서 베이두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중국인민해방군은 ‘베이두’로 미군 전함을 확인하고 추적해 타격할 수 있게 된다. 사진은 2017년 3월 28일(현지시간) 필리핀 해역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들과 함께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사진=미 해군).

중국인민해방군은 ‘베이두’로 미군 전함을 확인하고 추적해 타격할 수 있게 된다. 사진은 2017년 3월 28일(현지시간) 필리핀 해역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들과 함께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사진=미 해군).



미 메릴랜드대학 항공우주공학과의 마셜 캐플런 교수는 “중국이 미국의 GPS에 의존하기를 꺼린다”며 “중국은 미국이 언제든 차단할 수 있는 그 무언가에 예속되는 걸 싫어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베이두 개발에 나선 것은 1990년대다. 여기 들어가는 총비용은 내년까지 11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GPS, 러시아의 글로나스(GLONASS), 유럽의 갈릴레오(Galileo)와 더불어 네 GNSS 가운데 하나인 베이두는 우주기술에서 세계 선두에 서기 위한 중국 측 노력의 일환으로 탄생한 것이다.

중국은 군용화가 가능한 위성 18개를 이미 쏘아 올렸다. 그 결과 현재 운용 중인 위성은 40개를 웃돈다. 올해 안에 11개를 더 발사할 예정이다.

중국은 민간용 베이두 운영시스템을 러시아 등 90개국 이상에 수출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