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19.01.24. 14:41
中·인도 구매, 터키 매입 의사에 美 민감..WSJ "新 철의 장막"
이른바 '러시아판 사드'로 불리는 S-400 지대공 방공미사일 시스템이 세계 곳곳에 배치되면서 미국의 절대적인 제공권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러시아의 S-400 지대공 미사일은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는 스텔스 항공기를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원상으로는 핵 투발 능력을 갖춘 미국의 B-2 스텔스 전략폭격기나 F-35 스텔스 전투기도 탐지할 수 있다.
S-400 방공시스템의 확산은 곧 미국이 누려온 절대적 제공권에 제동이 걸렸음을 의미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이 전 세계의 하늘을 '놀이터'로 삼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바로 스텔스 전투기였기 때문이다.
러시아 방공미사일군 사령관 빅토르 구멘니 중장은 한 TV 인터뷰에서 "미국 주도의 연합군 전투기들은 시리아에 배치된 S-400 포대에 포착된 것을 확인하자마자 흩어졌다"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여전히 자유롭게 하늘을 누빌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시리아의 S-400 포대 때문에 작전에 변경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지난해 초까지 미 국방부 부(副)차관보를 지낸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엘브리지 콜비 방위프로그램국장은 "미국이 절대적인 제공권을 누리던 시기는 끝났음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SJ는 "러시아가 시리아 북부부터 동유럽 국경지대를 거쳐 북극과 동아시아지역으로 이어지는 방공망의 고리를 만들었다"며 "미국은 그간 누려온 압도적인 제공권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S-400의 확산은 러시아가 선거 개입이나 해킹 외에도 재래식 군사력 강화에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0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0년간 6천500억 달러(한화 약 733조원)를 투입하는 러시아군 현대화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구소련 시절부터 사용해 온 방공 및 대함 시스템의 개선 계획도 포함됐다.
제원상으로는 S-400은 미국의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능가한다.
S-400은 250마일(400㎞) 밖에서 초당 3마일(4.8㎞)로 움직이는 표적을 300개까지 추적할 수 있지만, 패트리엇은 초당 1마일(1.6㎞) 이하로 움직이는 목표물 100개만 가능하다.
성능 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데다 시리아에 배치된 S-400 포대가 실제로 미국 주도의 연합군을 견제하는 효과를 내자 미국의 동맹과 적 모두 S-400에 흥미를 보였다.
중국과 인도가 S-400 시스템을 구매했으며, 터키와 사우디아라비아도 잠재적인 구매자 목록에 올라있다.
중국은 지난해 S-400 시스템을 실전 배치했으며, 인도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약 50억 달러(한화 약 5조6천억원) 규모의 S-400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터키와 사우디아라비아도 S-400 구매 의사를 내비쳤지만, 미국의 압력으로 실제 구매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특히 미국은 터키의 S-400 구매 계획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터키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터키가 S-400을 도입할 경우 자국산 최신예 F-35 전투기의 정보가 러시아에 넘어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미국은 이미 계약한 F-35 전투기의 인수를 원한다면 S-400 도입을 포기하라고 터키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WSJ는 "S-400의 확산은 러시아의 유럽 국경지대나 중동, 또는 북한에서 위기가 발생했을 때 푸틴 대통령에게 서방의 무력 개입을 치명적으로 위협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 국방부는 여전히 미국의 위치는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에릭 파혼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은 여전히 최고의 군사 대국이며 전략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NATO를 비롯한 파트너들과 관계를 계속 강화하고 있다. 또 우리에게 유리한 힘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몇 가지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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