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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105] Salvation lies within

바람아님 2019. 1. 26. 17:22

(조선일보 2019.01.26 이미도 외화 번역가)
  
'진짜 문맹(文盲)은 창의력 결핍이다(Our real illiteracy is our inability to create).'

이 글귀는 우리나라 독서 실태에 빨간불을 켭니다. 10세 이상 국민 중 하루 10분 이상 책 읽는 이는 10명 중 1명이니까요.

한편 국민의 1일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무려 150분. 호기심이 일더군요.

'20분만 아껴 독서하면 1년에 몇 권쯤 읽을까?' 계산해보니 최소 9권. 기억하기 쉽겠군요.

20과 1과 9를 연결하면 2019이므로.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강타해 우리를 깨우지 않는다면 그런 책을 대체 왜 읽나(If the book we're reading

does not wake us up with a blow to the head, what are we reading for)?' 프란츠 카프카의 글입니다.

이렇게 이어집니다. '책은 우리 내면의 언 바다를 깨는 도끼가 돼야만 한다(A book must be the axe for the frozen sea

within us).' 창의력과 감성을 북돋우는 책을 도끼로 은유했지요.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사진)'에서 도끼는 성서(聖書)입니다.
 
영화 '쇼생크 탈출'
 
이 영화는 대문호 뒤마의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에서 인물과 사건을 빌려 무대를 미국 교도소로 옮겨놓았습니다.

주인공 앤디는 아내 살해 누명을 쓰고 악명 높은 쇼생크 교도소에 갇힙니다. 은행 부점장 출신인 그는 타락한 교도소장의

부정한 돈을 세탁해주며 비밀리에 탈옥 작전을 짭니다.

무기수 앤디의 탈옥을 돕는 도구는 지질학자용 15㎝ 돌망치. 벼른 지 19년 후 자유의 몸이   된 앤디는 돈세탁 기록을

신문사에 보내고 소장을 위해 만든 차명 계좌의 거액을 찾아 사라집니다.


앤디가 두고 간 성서를 펼친 소장은 출애굽기편에서부터 깊게 파인 홈을 발견합니다.

앤디가 굴을 파느라 쓴 돌망치 은닉용 홈입니다. 소장은 언젠가 앤디에게 했던 말을 떠올리곤 경악합니다.

'구원(救援)은 성서 안에 있다(Salvation lies wit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