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사진칼럼

[사진이 있는 아침] 베르나르 포콩 '향연'

바람아님 2019. 3. 11. 09:32

한국경제 2019.01.23 17:41


       


     

야외 파티장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마당 한쪽엔 불이 났고, 놀란 소년들은 술병과 음식 접시가 나뒹구는 테이블 주위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다. 이 특이한 장면의 사진은 프랑스 사진가 베르나르 포콩의 ‘여름방학’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향연’이란 작품으로, 마네킹과 사람을 함께 등장시켜 작가의 청소년 시절 추억의 장면을 연출해 찍은 것이다.

포콩은 있는 그대로를 담는 사진이 주류이던 1970년대, 자신의 의도대로 모든 상황을 꾸민 뒤 사진으로 담아낸 이른바 ‘미장센 사진’의 선구자다. 자신이 만들어낸 공간에 가상과 현실,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듯한 장면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당시 예술계에서 수많은 찬사와 호응을 받았고 다른 작가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이 사진과 작가의 삶을 되돌아본 ‘나의 길’이란 영상 작품이 한국을 찾았다. (공근혜 갤러리, 2월25일까지)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SC이슈]"흔한 아이디어"…방탄소년단, 佛작가 '피땀눈물+화양연화' 표절 논란 일축

스포츠조선 2019-02-25 15:38:00

위=방탄소년단 '피땀눈물' 뮤비 캡쳐, 아래=향연(le banquet) 1978 ⓒ Bernard Faucon

[공근혜갤러리 제공|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이 '피땀눈물' 뮤비 컨셉트 표절 논란을 일축했다.

프랑스 사진작가 베르나르 포콩은 25일 국내 대리인을 통해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 영 포에버' 사진집과 '윙스' 타이틀곡 '피땀눈물'의 뮤직비디오 일부가 자신의 작품이나 연출 구도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 측은 "흔한 아이디어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포콩 측은 1978년 촬영한 '여름방학' 연작 '향연' 과의 유사성을 지적하고 있다. 해당 작품은 포콩이 자신의 청소년 시절 추억을 마네킹 등으로 연출해 찍은 사진으로, 장면 속 등장하는 의상이나 배경 이미지가 흡사하다는 것. 소년들이 불타는 들판을 바라보며 식사 중인 사진, 장작을 피워놓고 모여선 사진, 소년들이 줄지어 걷는 사진 등을 거론했다.

포콩 측은 지난해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에 두 차례 내용증명 및 합의에 따른 사과 및 배상을 요구했으나 빅히트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앨범 사진과 영상은 포콩의 작품과 유사하지 않다. 흔히 쓰이거나 생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법적 보호대상이 아니다'라는 방탄 측의 답변에 "영감을 받았다, 오마주를 했다" 등의 표기를 해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빅히트는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지난해 9월 한 갤러리에서 제기한 유사성 주장에 대해 주장이 성립될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고 재차 확인했다.

포콩 측은 '화양연화'라는 타이틀 역시 자신의 프로젝트 '내 청춘의 가장 아름다운 날(The most Beautiful Day of My Youth)'에서 영감을 취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왕가위 감독의 동명 영화 '화양연화(2000)'는 제 53회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양조위)를 수상하는 등 세계적인 명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화양연화'는 1930-40년대 중국 가수 주선의 히트곡 '화양적연화'가 원 출처로 알려져있다.

포콩 측은 1~2월 국내 개인전에 이어 4월 자신의 입장을 밝힐 기자회견도 계획하고 있어 방탄 측과 전면전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