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디자인·건축

"평양의 건축물은 공상과학같은 현실 보여준다"

바람아님 2019. 10. 30. 04:45

뉴스1 2019.10.28. 16:22

 

'모델 시티 평양' 저자인 해외 건축가들 NYT에 기고
'모델 시티 평양' 표지 사진<사진 출처 아마존 닷컴>

북한을 수차례 방문해온 해외 건축가들이 북한의 건축물에 대해 '소설같은 현실'(fictional reality)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건축가 겸 사진작가 크리스티아노 비앙키와 세르비아 건축가인 크리스티나 드라픽이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이들은 북한을 4년간 4차례 방문했다. 그 과정에서 이들은 평양의 현실을 사진을 통해 남기기로 결정해 결국 '모델 시티 평양'이라는 책을 최근 펴내게 됐다.


기고문은 이 책을 소개하는 동시에 이들이 본 북한 건축물들이 준 느낌을 소개한다. 저자들에 따르면 북한은 한국전쟁 후 재건되어 새로운 사회를 위한 '모델 도시'가 되고자 했다고 했다. 특히 북한의 주체사상이 건축에도 주입되어 축이나 높이 조절, 공간 프레임 등 여러 곳에 주체적 공간법칙이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평양의 건축물은 초기의 급진적이고 야수적인 건축부터 모더니스트와 포스트모던 건축, 더 나아가 현재 김정은 국무위원장 시기의 새로운 발전까지 망라되고 있다고 했다.


두 건축가는 김 위원장 시기의 건축물을 고층건물에 파스텔 색상과 미래적 형상을 적용한 '복고풍 공상과학(SF) 소설 스타일'이라고 칭했다. 이들은 이런 비현실적 현실의 곤혹스러운 느낌을 북한 예술의 스타일을 차용해 전달하려고 했다. 즉 북한이 '유토피아'임을 보여주기 위해 북한 예술가들이 자주 쓰는 파스텔 색상의 하늘 배경을 이번 도시 사진에서 차용한 것이다.


이들은 기고문에서 "건물이나 도시 공간을 담은 사진 자체는 편집하지 않았지만 하늘은 (옅은 색에서 시작해 점차 진해지는) 그라데이션을 넣은 파스텔 색상 하늘로 대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대조를 통해 실재하는 건물과 도시는 비현실적으로 보이고 비현실적인 하늘이 현실로 보이는 효과를 준다"고 설명했다.


저자들은 책에는 평양의 인간적인 면모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면서도 "냉정하고 깨끗하고 기념비처럼 보이는 모든 도시 구조물에는 많은 공원처럼 레저와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숨겨진 공간이 있다"면서 "평양은 사람들이 소풍, 노래, 롤러블레이딩을 즐기는 아시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도시 중 하나"라고 밝혔다.

'모델 시티 평양' 책 속의 한 페이지<사진 출처 아마존 닷컴>

ungaung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