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1.03.15 03:00
왕버들은 신목(神木)임에 틀림없다. 왜냐하면 부동산 가격을 올려주니까 말이다. 그동안에 왕버들이 신령한 나무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보니까 부동산 투기의 기능도 있음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나는 매년 4~5월 무렵에 청송 주왕산에 있는 주산지(注山池)를 보러 가는 취미가 있다. 왕버드나무를 보기 위해서이다. 연못 가운데에 서 있는 왕버들을 보면 신령한 기분이 들고 마음속의 때가 다 씻겨 내려가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몽실몽실 올라오는 아침 물안개에 싸여 있는 이 300년 된 왕버들은 신목의 아우라를 풍긴다. 음양오행에서 말하는 수생목(水生木)의 이치를 이처럼 실감 나게 보여주는 나무도 없다.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1/03/15/7V2WO7BBDVCTVIHGM3AB4V322E/
[조용헌 살롱] [1288] LH와 왕버드나무
'人氣칼럼니스트 > 조용헌 살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용헌 살롱] [1295] 진신사리와 李컬렉션 (0) | 2021.05.04 |
---|---|
[조용헌 살롱] [1293] 황소, 독수리, 코알라 (0) | 2021.04.20 |
[조용헌 살롱] [1286] 이건희는 무엇을 남기고 갔는가 (0) | 2021.03.02 |
[조용헌 살롱] [1282] ‘미친놈’의 미학 (0) | 2021.02.02 |
[조용헌 살롱] [1280] 한국 '구라'의 원조 (0) | 2021.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