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氣칼럼니스트/조용헌 살롱

[조용헌 살롱] [1300] 용궁역에서

바람아님 2021. 6. 8. 06:40

 

조선일보 2021.06.07 00:00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기차역을 지나가지만 그중에서 자기가 내리고 타는 역은 몇 개에 지나지 않는다. 기차를 탈 때마다 그냥 지나친 역에 대한 호기심과 노스텔지어가 있다.

 

김천에서 영주까지 가는 경북선을 타고 가다 보면 중간에 용궁역이 있다. 지나가면서 보기에는 사람이 별로 많이 타지 않는 한가한 시골 역이다. 그러나 지나칠 때마다 그 역의 환상적인 이름이 나의 호기심을 유발시키곤 하였다. 왜 이름을 용궁으로 지었을까? 토끼가 간을 빼주려고 갔던 용궁인가. 심청이가 인당수에 몸을 던지고 들어갔던 용궁이란 말인가. 아니면 신라 원효가 ‘대승기신론소(大乘起信論疏)’를 용궁에서 구해왔다는데 그 용궁인가. 아니면 산세가 용의 형상을 하고 있어서 그리 이름을 붙인 것일까?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1/06/07/HO53FAYNOBD7XJFICSEVW2CEXI/
[조용헌 살롱] [1300] 용궁역에서

 

[조용헌 살롱] [1300] 용궁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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