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고전·고미술

[박종인의 땅의 雜事] 4.조선의 하늘 위로 날아간 하얀 공작새

바람아님 2021. 6. 19. 07:02

 

조선일보 2021. 06. 18. 00:00

 

작심하고 풀어보는 한일 악연 500년사③

 

서기 1543년 9월 23일 일본 권력자들은 대량살상을 너무나도 쉽게 가능케 하는 무기를 습득했다. 권력자는 권력을 더 강력하게 유지할 수 있었고, 사무라이들은 유럽 중세 기사들처럼 몰락의 길을 걸어갔다.

그날 이후 위계질서로 정교하게 설계돼 있던 천하天下가 파괴되고 지구가 세계世界로 재편되기 시작했다. 천하를 고집하던 나라들은 이후 각도를 달리하며 흐르는 역사에 질질 끌려갔다. 그렇다면 바로 그 무렵 조선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조선을 스쳐간 철포

일본이 철포를 얻은 지 12년이 지난 1555년 5월 21일, 비변사가 명종에게 보고했다.

“왜인倭人 평장친平長親이 가지고 온 총통銃筒이 지극히 정교하고 제조한 화약 또한 맹렬합니다. 당상의 직을 제수함이 어떻겠습니까?” 명종은 “아뢴 대로 하라”고 답했다.

대마도 사람 평장친은 그때 동래에 와서 자기를 조선이 받아주면 총통 만드는 법을 전수하겠다고 했다. ‘조총’이라는 단어는 임진왜란 이후 생긴 말이니, 이 때 ‘총통’은 바로 철포를 뜻한다.

 

https://www.chosun.com/opinion/2021/06/18/LBL3OPCHNNG3BMVD4JBQO4LRLU/
[박종인의 땅의 雜事] 4.조선의 하늘 위로 날아간 하얀 공작새

 

[박종인의 땅의 雜事] 4.조선의 하늘 위로 날아간 하얀 공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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