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1.07.02 03:00
조선 왕실의 종친이며 선비 화가인 이영윤(1561~1611)이 그렸다고 전칭(傳稱)하는 화조도다. 물이 흐르는 계곡 풍광을 담은 여덟 폭 병풍에서 남아 있는 두 폭 중 여름 그림이다.
화면 아래에서 오른쪽으로 불쑥 나온 바위에서는 하얀 꽃이 피어 있는 자그마한 치자나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아래로 길게 늘어지는 나뭇가지와 진한 초록 잎을 바탕으로 활짝 핀 꽃과 꽃봉오리가 적절히 섞여서 조화를 이룬다. 실제의 치자 꽃은 아기 주먹만큼이나 크고 우윳빛이 들어간 도톰한 꽃잎 6장이 거의 젖혀져 핀다. 그림 속 치자 꽃잎은 모두 5장이다. 그러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여 5장으로 그려 넣지는 않은 것 같다.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1/07/02/4IVIBO3CEFHSNF3A2O7VP76N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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