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고전·고미술

“관상가 양반 아니었어?” 조선의 ‘얼굴’, 몰랐던 사실[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윤두서 편]

바람아님 2022. 11. 19. 08:56

헤럴드경제 2022. 11. 19. 05:32

사실주의 특별 편
조선 중·후기 회화 선구자

편집자주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본 뒤 관련 책과 영화를 모두 찾아봤습니다. 잘 그린 건 알겠는데 이 그림이 왜 유명한지 궁금했습니다. 그림 한 장에 얽힌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졌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이 경험을 나누고자 글을 씁니다. 미술사에서 가장 논란이 된 작품, 그래서 가장 혁신적인 작품, 결국에는 가장 유명해진 작품을 함께 살펴봅니다.

휴. 길게 숨을 내쉬었다.

문지방을 넘고 들어가니 어른께서 양반다리를 하고 있다. 어른은 문을 등지고 앉았다. 보름달처럼 생긴 백동거울(백동경·白銅鏡)만 보고 있다. "요상하제. 반짝반짝하는 고것이 연못 물처럼 모든 걸 다 비춰준단다." 아빠의 말이 떠올랐다. 아빠는 어른께서 밤하늘에 걸린 진짜 보름달을 잠깐 따다 쓰는 것이라고도 했다. 나는 지금 어른과 한 공간에 있다. 둘이서만 있는 건 처음이었다. 어른은 백동거울이 비춰주는 자기 모습을 보느라 여념 없다. 등 돌린 어른의 풍채는 반백살 먹은 범 같다. 어른이 숨을 쉴 때마다 산맥 같은 그 덩치가 오르락내리락한다. "나리. 불편한 곳은 없습니까." 조심스럽게 물었다. 침을 꼴깍 삼켰다. 어른에게 먼저 말을 거는 것 또한 처음이었다. 야산의 검객처럼 생긴 어른은 다가가기 무서운 존재였다.


https://v.daum.net/v/20221119053224587
“관상가 양반 아니었어?” 조선의 ‘얼굴’, 몰랐던 사실[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윤두서 편]

 

“관상가 양반 아니었어?” 조선의 ‘얼굴’, 몰랐던 사실[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윤두서 편]

. 편집자주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본 뒤 관련 책과 영화를 모두 찾아봤습니다. 잘 그린 건 알겠는데 이 그림이 왜 유명한지 궁금했습니다. 그림 한 장에 얽힌 이야기가 그렇게

v.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