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23. 1. 26. 01:03
「 국회서 철거된 ‘굿바이전 인 서울’
풍자는 없고 수준 낮은 적개심만
민주화 빈자리 채운 증오와 혐오
작가·주관자들의 치부 드러낸 꼴
」
연초에 국회사무처가 의원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3 굿바이전 인 서울’의 작품을 철거하는 일이 있었다. 참여 작가들과 주관자들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당했다’고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철거된 작품들은 결국 김어준의 벙커1에 옮겨 전시됐다. 작품들이 수준에 어울리는 공간을 찾은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옮겨 간 전시회의 제목. ‘굿바이 in 서울_망명작가전.’ 이 소식을 전하는 어느 유튜브 채널은 썸네일에 이런 자막을 띄웠다. “국회에서 쫓겨난 굿바이전 시민품으로. 윤 정권 탄압이 거꾸로 시민언론 키운다.” 탄압받는 망명 작가 코스프레를 한 셈인데, 어딘지 영 어색하고 군색하다.
그럴 만도 하다. 철거를 명한 국회 사무총장 이광재씨는 민주당 소속으로 도지사까지 했던 인물이다. 게다가 “국회를 모욕의 목적으로 쓰는 건 옳지 않다.”며 사무총장의 철거조치에 힘을 실어 준 국회의장 역시 민주당 출신이다. 그러니 이게 탄압이라면, 그 주체는 정권이 아니라 민주당인 셈이다.
https://v.daum.net/v/20230126010358536
[진중권 칼럼] 정신의 바바리맨들
'人氣칼럼니스트 > 진중권칼럼과쓴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중권 “이재명 영업사원 비유한 한동훈, 표결에 영향 줬을 것” (1) | 2023.03.01 |
---|---|
[진중권 칼럼] 유시민을 위한 칸트 강의 (3) | 2023.02.23 |
[진중권 칼럼] 이야기와 정치 (2) | 2022.12.29 |
진중권 "정치인이 가난한 사람 찾으면 다 빈곤 포르노?…적당히 했으면" (2) | 2022.11.17 |
[진중권 칼럼] 공동체적 책임 (1) | 2022.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