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사진칼럼

[사진이 있는 아침] 마그리트 미술관의 마그리트 가림막

바람아님 2014. 4. 4. 10:56


공사 중인 르네 마그리트 미술관 전면에 거대한 가림막이 걸려 있다. 거기엔 커튼이 그려져 있고 그 뒤로 마그리트의 작품 ‘빛의 제국’이 모사돼 있다. 가림막은 공사장의 단순한 부속물이 아니다. 건축물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세상에 전해주는 ‘창문’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가 한성필은 건물과 가림막에 주변 풍경을 더해 한 앵글에 담았다. 그렇게 하니 그림 속의 가로등과 하늘이 현실 속의 가로등, 하늘과 함께 묘한 대비를 이루게 됐다. 현실과 비현실세계가 어우러져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낸 것이다.

또한 건축물과 그림, 가로등, 하늘 등 이질적 요소들이 사진 속에서 경계를 허물고 조화를 이뤘다. 건축, 회화, 설치미술, 사진 등 여러 예술 장르가 하나의 프레임에 모여 빚은 색다른 풍경이다.

신경훈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