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氣칼럼니스트/송호근의 세사필담

[송호근의 세사필담] 해류는 몸을 뒤척이며 흐른다

바람아님 2023. 7. 11. 05:25

중앙일보 2023. 7. 11. 01:15

운동권 후예들의 ‘죽창가2’ 합창
해류의 일생을 외면한 정치 선동
원자로 밀집한 한반도 주변 바다
후쿠시마식 대응 실험 지켜봐야

이순(耳順)에 도달한 함운경씨는 군산 횟집 주인이 됐다. 1985년 미문화원 방화사건 주인공이자 전 삼민투위원장, 그가 ‘핵폐수’ 충격을 보다 못해 마이크를 잡았다. 오염수 괴담은 비과학적, 반일 감정을 지피는 군불이라고. 광장시위에 나선 야당 의원들은 함씨의 운동권 동료와 후배다......괴담과 과학이 충돌하고, 과학도 분분한 현실에서 세슘 우럭, 방사능 참돔, 트리튬 방어가 뛰어노니 헷갈린다.

가장 시끄러운 나라가 한국이다. 야당이 호기를 잡았다. ‘최인접 국가 한국이 (세계를 대신해) 면죄부를 주고 들러리 서는 것’이라 했다.정의기억연대, 녹색연합 등 190여 단체가 규탄 대열에 가세했다. 올여름엔 ‘죽창가2’가 더위만큼이나 민심을 강타할 예정이다.

ALPS로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가 문제다. 과학자가 나설 대목이다.....인체에 해가 없다 해도 여전히 불안하다. 타당한 불안인지를 따지려면 삼중수소를 머금은 해류(海流)를 따라가 봐야 한다..... 오염수는 우선 구로시오(黑潮) 해류를 타고 태평양으로 흘러나간다.....머나먼 태평양을 가로질러 반환점인 필리핀해에 도착한다. 구로시오 해류의 일회전이다. 한국이 방류수의 최인접 국가인가? 아니다. 일단은 캘리포니아, 다음이 태평양도서국가다.

 ‘태평양을 지키자!’는 체감효과 제로, ‘그래도 삼중수소!’라고 하면 한반도 연안 물고기들의 명예훼손 고소감이다. 운동권 후예들이 성향을 바꿨듯이, 해류도 몸을 뒤척이며 체질을 바꾼다. 다만 조용히 흐를 뿐이다.


https://v.daum.net/v/20230711011530767
[송호근의 세사필담] 해류는 몸을 뒤척이며 흐른다

 

[송호근의 세사필담] 해류는 몸을 뒤척이며 흐른다

이순(耳順)에 도달한 함운경씨는 군산 횟집 주인이 됐다. 1985년 미문화원 방화사건 주인공이자 전 삼민투위원장, 그가 ‘핵폐수’ 충격을 보다 못해 마이크를 잡았다. 오염수 괴담은 비과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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