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氣칼럼니스트/송호근의 세사필담

[송호근의 세사필담] 측근도 못 구하는데 나라를 구할까

바람아님 2023. 3. 21. 07:53

중앙일보 2023. 3. 21. 01:21   수정 2023. 3. 21. 06:52

「 대장의 품격은 책임 지는 것인데
비리 혐의에 충복들만 생명 잃어
‘살인자 검찰’ ‘일제 앞잡이’라며
숨는 대장이 어찌 나라를 구할까


막무가내 반일(反日)신념. 한국인에게 반일은 상수일 터에 그걸 선동해 철옹성을 칠지, 미래의 정기(精氣)로 변환할지가 쟁점이다. 일제에 희생된 중국 인민은 무려 1000만 명에 이른다. 중국 난징학살 희생자 기념관에는 이렇게 씌어있다. “용서하지만 잊지는 않는다.” 중국은 피해보상 요구를 일찍이 접었다. 그런데 우리의 좌파는 징용·위안부 보상방식이 엇나가자 간토대지진을 들고 나왔다. 베트남은 2000년 역사에서 중국 기마군단에 수십 차례 짓밟혔다. 100년을 지속한 왕조가 없을 정도지만 베트남은 역사적 상처를 삼켰다. 소국(小國)도 이러한데, ‘일제의 앞잡이’, ‘자위대 군홧발’ 같은 극렬한 레토릭으로 무엇을 건지려 하는가? 시진핑의 중국에는 왜 찍소리 못하는가?

16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서명한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계승한다고 밝혔다. 일본에는 도덕적 우위를, 중국에는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일본에는 용서를, 중국에는 효용을 보여주는 것, 그것이 미래를 향한 한국의 시선이다. 측근도 구하지 못하면서 어찌 나라를 구하겠는가.


https://v.daum.net/v/20230321012155061
[송호근의 세사필담] 측근도 못 구하는데 나라를 구할까

 

[송호근의 세사필담] 측근도 못 구하는데 나라를 구할까

끝도 없는 정치권 싸움에 국민 정서는 마른 논바닥처럼 갈라졌다. 사람들이 죽어 나간다. ‘단군 이래 최대 비리’와 ‘검찰이 살인자’라는 논리 사이에 어떤 접점도 없다. 더 죽어야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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